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의 수도원을 인수했다. '한국수도회의 위상을 세계에 드러내는 쾌거'라는 평을 듣고 있는 이번 결정에 대해 왜관수도원의 이형우 아빠스를 만나 인수 배경과 앞으로의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한국교회, 특히 왜관수도원과 역사적인 유대를 갖고 있는 뉴튼 수도원을 자립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왜관 수도원 이형우 아빠스는 이같은 인수는 "한국신자들의 신앙적 열성을 세계교회가 높게 평가한 결과"라며 "한국인들만이 아니라 미국사회의 모든 것을 포용하는 공동체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우 아빠스는 이번 인수에 대해 "참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그러나 왜관수도원이 독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것에 회원 모두가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이아빠스는 또 "오틸리아 연합회의 간곡한 요청을 거절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왜관수도원이 인수를 했지만 뉴튼수도원 명칭은 그대로 사용할 것입니다. 이는 77년의 역사를 지닌 수도원의 역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인 것 같습니다"이아빠스는 이와더불어 "뉴튼수도원에서 행해온 다양한 사도직 활동들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크리스마스 트리 농장 육성, 성물방 운영 등 뉴튼 수도원의 기존 사업들을 승계하며 이의 활성화에 전력한다는 말이다.
뉴튼수도원의 위기는 지원자의 감소에 기인한다. 그래서 이아빠스는 우선 한인 신자 2세 중심으로 지원자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경제적 자립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지만 숫적 자립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위해 뉴튼수도원을 한인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현재 뉴튼수도원이 인접해 있는 뉴욕과 뉴저지주에는 25만여명의 한인교포가 살고 있다. 이형우 아빠스는 "이들 한인신자들의 마음의 아픔을 다독거리는 일에도 노력할 것"이라며 "한인신자들의 행사때 장소를 제공해 줄 수도 있고 수도원 일부를 피정의 집으로 개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방문 중에 한 신학생이 저를 찾아와 한인교포사회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왜관수도원의 뉴튼수도원 인수는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내에 성소자가 생겨나길 기도드린다고 했습니다. 이 신학생의 격려는 우리 모두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이아빠스는 "올 7월경에 수도자를 추가 파견할 예정"이라며 뉴튼수도원의 발전과 파견되는 수도자들을 위해 많은 신자들의 관심과 기도를 당부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