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운동이란 무엇인가
오늘의 우리 현실은 가정이나 이웃간 예의 범절을 비롯해 공중도덕은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큰 혼란상을 보이고 있다. 그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들 한 사람 한사람의 양심과 도덕성이 무디어져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생각에서부터 시작해 말과 행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똑바로 하자는 취지에서 한국 평협이 도덕성 회복 운동을 벌이게 됐다.
왜 똑바로 운동인가
「똑바로」란 말은 바르다. 곧다. 올바르다. 의롭다. 정직하고 신실하다란 뜻을 담고 있다. 즉 우리 사회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단체적으로 또는 사회 구조적으로 바르고 곧게 서 있지 못하고, 올바르고 의롭게 행동하지 못하며, 정직하고 신실하게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똑바로 함으로써 우리 자신과 우리 가정과 우리 사회를 똑바로 세워나가고자 「똑바로」란 표어를 내걸게 됐다.
지향 방향
우선 양심성찰을 들 수 있다. 우리 자신이 똑바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며 성찰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두번째로 의식개혁 운동이다. 별 생각없이 타성에 젖어 생각하고 생활했던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을 바꾸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생활실천 운동이다. 생각이나 말로 끝나지 않고 구체적인 생활실천으로 이어지도록 이끄는 것이다. 끝으로 공동체 운동이다. 나부터 시작하지만 이웃과 함께하고 공동체가 함께함으로써 사회의 공동선을 증진하는 데에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생활 속에 적용 방법
똑바로 운동은 어디에서나 적용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양심을 똑바로, 생각을 똑바로, 말을 똑바로, 기도를 똑바로, 운전을 똑바로, 칭찬을 똑바로, 비판을 똑바로, 교육을 똑바로, 정치를 똑바로, 경제를 똑바로…. 이렇게 우리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똑바로 운동이다. 따라서 우리의 삶을 돌이켜 반성해보고 똑바로가 가장 시급히 요청되는 부분이 어디인지 그곳에서부터 먼저 똑바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동참할 수 있나
똑바로 운동은 특정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의 취지에 공감하고 선의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특히 이 운동은 정해진 양식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더 더욱 쉽게 참여할 수 있다. 그래서 바르지 못했던 생각을 바로 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김으로써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 우리 사회가 똑바로 설 수 있도록 매진해야 할 것이다.
‘내 탓이오’ 운동의 연장선상
한국 평협은 90년 신뢰회복 운동의 일환으로 「내 탓이오」운동을 비롯해 「우리 상품 우리가 씁시다」등 범 국민 계몽운동을 활발히 전개해왔다. 특히 당시 내 탓이오 운동은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지대한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당시 이 운동은 이 땅의 평신도들이 앞장서서 이룩한 최대의 결실이자 쾌거였다. 한국 평협은 이러한 공로가 인정돼 세계 평화봉사단으로부터 세계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똑바로 운동이 내 탓이오 운동의 연장선상이란 점이다. 이는 전 교회 차원 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마음을 합하고 생각을 모아 함께 동참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똑바로 운동도 사회적으로 큰 호응을 얻었던 내 탓이오 운동처럼 교회 뿐 아니라 대 국민 대상의 의식 계몽운동이자 생활 실천운동이기 때문이다.
각 교구별 확산 박차
똑바로 운동이 지난해 10월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에서 승인을 받은 직후 전 교구에서는 이를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나섰다. 지난해 10월 27일 대전 정하상 교육회관에서 2001년 제3차 상임위원회를 가진 한국 평협은 이날 똑바로 스티커 부착식을 가지는 등 전 교구로 확산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해 9월 8일 서울 평협 차원에서 처음 똑바로 운동 선포식과 차량 스티커 부착식을 마련한 이후 그동안 모든 교구는 운동 출정식을 가지며 이 운동에 동참할 것을 선포했다. 특히 각 교구 평협은 교구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나름의 계획을 마련, 구체적으로 이 운동을 실시해 똑바로 운동의 확산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똑바로 운동은 양심과 도덕이 설 자리를 잃고 지역적 집단 이기주의가 팽배한 이 나라를 정의와 평화가 흘러 넘치는 세상으로 바꾸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즉 하느님 보시기 좋은 세상을 구현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더욱이 이 운동에는 우선 신앙인들 스스로 참회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더 나은 세상, 정의와 평화가 가득한 세상을 구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따라서 앞으로 똑바로 운동이 본 취지대로 전개되기 위해서는 이 땅의 400만 평신도들이 적극적으로 이 운동에 참여하며 범국민 차원으로 승화시켜나가려는 노력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 똑바로 운동, 이렇게 참여하자
1. 남에게 강요하기보다는 나부터 시작
'똑바로'란 말은 '하라'는 말과 연결되기 쉽다. 그러나 똑바로 운동은 남에게 요구하거나 지시하기에 앞서 나부터 똑바로 하는 운동이다. 남에게 요구하기에 앞서 내가 먼저 실천할 때 이 운동이 힘을 얻게 될 것이다.
2. 사회 정의 실현과 공동선 증진의 공동체 운동으로 승화시켜나가자
똑바로 운동은 "남이야 어떻게 하든 나만 똑바로 하면 그만"인 운동이 아니다. 나부터 똑바로 하지만 우리가 함께 똑바로 하는 공동체 운동이다. 그래야만 사회 정의를 실현할 수 있고 공동선을 증진할 수 있을 것이다.
3. 생각을 똑바로 하는 데서 시작해 행동을 똑바로 하는 데로 이어진다
똑바로 운동은 나와 주변을 돌아보는 일부터 시작한다. 이런 점에서 똑바로 운동은 성찰 운동이자 의식 개혁 운동이다. 그러나 이 운동은 반성으로 그치지 않고 반성한 내용은 지금 즉시 실천에 옮기는 생활 실천 운동이다.
4. 일회적 운동이 아니다…지속적으로 전개해 생활화하자
우리의 잘못된 생각, 잘못된 습관, 잘못된 행동이 바른 생각, 바른 습관, 바른 행동으로 바뀔 때까지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운동이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하기보다는 한 가지 실천사항을 정해 꾸준히 실천하고 필요하다면 점검표를 만들어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운동의 체험은 계속 나눠 가자
이 운동에 동참하는 모든 이들은 서로 체험을 나누고 격려하도록 하자. 체험을 나눌수록 기쁨과 보람이 커지고 힘도 솟아날 것이다. 앞으로 평협은 체험 사례나 수기 발굴 등을 통해 똑바로 운동을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 ‘운동 확산에 앞장’ 한국평협 여규태 회장
“함께 힘모을 때 큰 성과 거두죠”
▲ 여규태 회장
「똑바로 운동」이 올해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최대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 평협은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 운동을 전개하며 우리 사회의 떨어진 도덕성을 회복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한국 평협 여규태 회장은 현재 전 교구에서 똑바로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 운동은 나에게 초점을 맞춘 운동이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모을 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여회장은 앞으로 모든 평신도들이 이 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대통령 선거, 월드컵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대사를 앞둔 시기여서 똑바로 운동이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 평협은 앞으로 전 교구 평협과 연계해 이 사회 전체에 똑바로 운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나갈 각오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 평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똑바로 운동의 지속적 전개를 위한 후속사업으로 노래 공모, 강연회 개최, 주님 맛들이기 캠페인, 각종 선거를 앞두고 올바른 선거 문화 정착을 위한 똑바로 실천 방안 제시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여회장은 똑바로 운동이 일회적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사업으로 전개된다는 점을 분명히 못박고, 『이 운동은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하기보다는 한 가지부터라도 똑바로 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회장은 신자들에게 개인적으로만이 아니라 가족, 친구, 직장 동료끼리, 본당 단체별로 다양한 실천방안을 찾아달라고 권고했다.
『앞으로 똑바로 운동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촉매제가 되어 우리 사회의 도덕성을 바로 잡아나갈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이 힘을 모아 열심히 노력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