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올해 홍보주일 담화문의 주제를 「인터넷: 복음선포의 새로운 장」으로 선택하고 지난 1월 22일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담화문에서 교황은 현대 사회에서 정보와 통신의 혁명적 발전, 특별히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만민이 서로 교통하는 수단으로 자리잡음으로써 이제 교회는 『사이버 공간의 새로운 세계 안에서 복음의 메시지를 선포』해야 하며 이러한 도전은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아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제삼천년기를 시작한 교회의 가장 핵심적인 사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황청의 인터넷 관련 문헌의 출간에 맞추어 한국교회 사이버 사목의 현주소를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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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사이버 공간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고민이 시작된 것은 이미 여러 해 전이다. 특히 한국교회는 정보사회로의 진입과 함께, 행정적인 편의와 사목적 이용을 위한 행정전산화 및 교회 정보화 논의와 다양한 사업 추진과 함께 맞물려 사이버 사목에 대한 다각적인 방안들이 마련돼왔다.
각 본당과 교구별로 이뤄져온 행정 전산화, 다양한 인터넷 사이트의 구축들은 한국교회의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들이었으며 지역이나 주체의 역량에 따라 많은 편차를 보이기는 하지만 한국 사회 전체에 있어서 정보화의 진전이 상당히 이뤄진 오늘날 교회 안에도 정보화를 위한 토대가 어느 정도는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의 대중화에 따라서 모든 교구가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도회나 교회 기관 단체 등 교회의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인터넷을 각자 자기 소명을 원할하게 수행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인터넷 활용을 살펴보면 우선 각 교구와 본당의 홈페이지 구축이 전반적으로 확산돼 있다는데서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교회내 사이트들 중에서 가장 많은 접속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각 교구에서 개설한 사이트들로 서울대교구의 교구 홈페이지인 인터넷 굿뉴스의 경우에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1000만건이 넘는 접속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굿뉴스는 각종 공지사항이나 교구의 소식, 정보를 전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대화방에서부터 연령, 취미, 관심사 등에 따라 소그룹 모임들이 활발하게 이뤄져 서울대교구에 관한한 포탈사이트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신앙 상담이나 가톨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이트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수년간의 활동을 통해 상담 사례나 정보 역시 꽤 축적된 역량을 보이는 사이트들도 여러개가 있다. 특히 PC 통신 시절부터 서비스를 해온 성바오로선교네트의 경우에는 다양한 메뉴와 축적된 정보량, 많은 회원수 등으로 여타 사이트들에 비해 내실 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편 국내 검색 엔진에 등록돼 있는 천주교 관련 사이트들의 수도 비록 개신교나 불교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처럼 한국교회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사이버 공간을 사목적 대상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시도들을 다양하게 하고 있지만 막상 꼼꼼하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제로는 정보사회에 걸맞는 사목적인 대처 방안들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지지는 못하고 있는 감이 있다.
실제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있는 교구나 본당, 기관 단체와 개인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면 대개가 대동소이하며 사이트가 담고 있는 정보량이나 업데이트 주기 등에 있어서 매우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호기심으로 한 두 번 접속을 하고 난 뒤 지속적으로 사이트를 방문하고 정보를 이용하거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특히 많은 본당 사이트들이 성당 사진을 곁들여 미사 안내를 하거나 기본적인 공지 사항을 전달하고 주보를 보여주는 정도의 역할에 그치고 게시판이나 그룹모임 등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또 교구의 경우에도 교구청 안내나 공지사항 전달에 그침으로써 인터넷이 지닌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점이 전혀 살아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결국 정보사회와 인터넷 붐에 이끌려 정보화를 향해 다각적인 시도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러한 시대적인 요청에 걸맞는 내실 있는 사목적 대처 방안이나 활성화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과제
성바오로선교네트의 책임자인 성바오로 수도회 백기태 신부는 사목지에 기고한 글에서 인터넷을 선교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가톨릭 컨텐츠의 가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이제는 홈페이지를 만드느냐 안 만드냐의 문제가 아니라 네티즌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세련된 가톨릭 정보의 제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톨릭 교회의 풍부한 지적 유산을 고려할 때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진다면 다른 어떤 주체보다도 풍요로운 컨텐츠의 개발이 가능하다.
백신부는 아울러 인터넷이 단순한 홍보나 정보전달 수단에 그치지 않고 신자재교육, 주일학교 교리교육, 성서교육, 신학 교육 등 다양한 가톨릭적 교육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로스엔젤레스 웹 개발과 공보 전문가인 에릭 스톨츠는 「지역교회들의 인터넷 전략」에 대해 다양한 요소들을 지적하면서 웹이 그 자체로 복음화의 요청에 적합하다고 강조하고 복음화와 교리교육에 있어서 인터넷이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이버 사목의 활성화와 대안 모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사목자의 이에 대한 적절한 인식이다. 미국 덴버 대교구 사무처장을 지낸 프랜시스 마이어는 본당 신부 자신이 인터넷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교회의 경우에도 일부 사제들의 경우에는 인터넷이나 전산, 정보화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정보사회에 대한 투철한 인식이 부족한 경우들이 종종 있다. 이는 직접적으로 본당 운영에서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무엇보다도 한국교회가 사이버 사목에 적극적으로 임하기 위해서는 교회 정보화, 사이버 사목활동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전문 위원회나 연구 기구가 구성, 설치돼야 한다.
단지 교세 증가나 홍보만이 아니라 네트워크 사회가 가져올 사목적, 신학적, 철학적, 인간학적, 사회학적 연구 분석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고 그 성과가 교회 전체에 확산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작업은 한 교구의 몫이 아니라 교회 전체가 힘을 모아 추진해야 할 과제이다.
본당에서의 인터넷 활용
인터넷을 가장 활발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본당에서의 인터넷 사목활동이다.
주교회의 사무처 행정실 노희성(베드로)씨는 본당의 인터넷 홈페이지 활용 방안에 대해 몇 가지 주요한 지침을 제시한다. 본당 홈페이지가 기본적으로 담아야 할 내용으로 우선 신자들의 영적 갈증을 풀어줄 성찰과 기도의 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가톨릭에 관련된 풍부한 자료와 상담실을 마련함으로써 지적 갈증을 풀어주어야 한다. 세 번째로 본당 신자들의 적극적인 본당 생활 참여를 위해 각종 단체 활동, 행사, 본당 운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넷째 신자들이 언제라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나누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노씨는 본당의 인터넷 활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목자의 관심임을 지적하고 있다. 교회의 공식 홈페이지로서 본당 홈페이지가 원할하고 내실 있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본당 사제의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프랜시스 마이어 미국 덴버 대교구 사무처장은 인터넷을 사목 활동에 이용하는데 있어서의 원칙 8가지를 꼽는다. 우선 본당 신부가 인터넷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두 번째, 흥미롭고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이뤄져야 하며 셋째, 신자들의 생각과 의견을 정확히 파악하며 넷째, 전자메일에 신속하게 응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섯째, 웹사이트의 내용들이 모든 브라우저, 컴퓨터 운영 체계와 호환성을 가져야 하며 여섯째,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를 이루며 일곱째, 적절한 투자를 아끼지 말고 마지막으로 인터넷과 정보사회가 주는 의미를 폭넓게 인식, 사회전반적인 변화의 전망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여기에 어떤 미디어도 신자들을 사랑하는 사목자의 능력과 인간미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인터넷이 신자들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사제의 사목활동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엔젤레스 웹 개발과 공보 전문가인 에릭 스톨츠는 「지역교회들의 인터넷 전략」에 관한 글에서 지역교회의 인터넷 사이트가 갖춰야 할 몇 가지 요소를 기본 정보에 대한 접근, 쌍방향 작용, 복음화와 교리교육, 영적 성숙, 공동체 건설, 사회 정의 등으로 지적한다. 본당 사이트는 우선 본당 소개 에서부터 전례 안내, 교회 문헌, 관련 사이트 안내, 행사 소개 등등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웹이 지닌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쌍방향 소통 능력을 살리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즉 전자메일의 원할한 활용, 게시판 형태의 의견 교환, 인터넷 상에서의 회원 가입, 자선활동과 봉사 등에도 주목해야 한다.
나아가 특히 교육에 있어서 인터넷과 웹은 매우 유용하다. 특히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는 인터넷을 통한 복음화와 교리교육은 특별한 가치를 지닐 것이다. 이러한 장점은 교육 뿐만 아니라 영적 성숙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자료들을 제공하는데에도 발휘될 수 있다. 온라인 공동체의 건설 또한 인터넷이 줄 수 있는 유용한 기회이다. 웹사이트가 단지 미사 시간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 아닌 이상 온라인을 통해 각종 모임, 동호회 등은 앞으로 더욱 강조되고 이는 사목활동을 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유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교회의 본당 홈페이지들을 살펴보면 아직은 매우 초보적인 단계임을 알 수 있다. 일부 본당 홈페이지를 제외하고는 아직 신자들이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빈도가 적고 사목자들의 관심도도 낮다. 축적된 정보량도 부족하며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부분도 다양하지 못하다.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본당 홈페이지들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고 왕성하게 사이버상에서의 교회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영역이 넓다고 할 수 있다. 본당 사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적절한 전문가의 활용, 그리고 신자들의 폭넓은 참여가 있다면 본당 홈페이지는 현대 사회와 교회의 복음화를 위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 본당에서의 인터넷 활용
사회 변화의 전망 파악해
영적 갈증 해소의 장 만들고 관련 자료와 상담실 설치
사목자 관심이 성공 요소
인터넷을 가장 활발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본당에서의 인터넷 사목활동이다.
주교회의 사무처 행정실 노희성(베드로)씨는 본당의 인터넷 홈페이지 활용 방안에 대해 몇 가지 주요한 지침을 제시한다. 본당 홈페이지가 기본적으로 담아야 할 내용으로 우선 신자들의 영적 갈증을 풀어줄 성찰과 기도의 자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가톨릭에 관련된 풍부한 자료와 상담실을 마련함으로써 지적 갈증을 풀어주어야 한다. 세 번째로 본당 신자들의 적극적인 본당 생활 참여를 위해 각종 단체활동, 행사, 본당 운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넷째 신자들이 언제라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나누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노씨는 본당의 인터넷 활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목자의 관심임을 지적하고 있다. 교회의 공식 홈페이지로서 본당 홈페이지가 원활하고 내실있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본당 사제의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프랜시스 마이어 미국 덴버 대구교 사무처장은 인터넷을 사목 활동에 이용하는데 있어서의 원칙 8가지를 꼽는다. 우선 본당 신부가 인터넷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두 번째, 흥미롭고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이뤄져야 하며 셋째, 신자들의 생각과 의견을 정확히 파악하며 넷째, 전자메일에 신속하게 응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섯째, 웹사이트의 내용들이 모든 브라우저, 컴퓨터 운영 체계와 호환성을 가져야 하며 여섯째,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를 이루며 일곱째, 적절한 투자를 아끼지 말고 마지막으로 인터넷과 정보사회가 주는 의미를 폭넓게 인식, 사회전반적인 변화의 전망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여기에 어떤 미디어도 신자들을 사랑하는 사목자의 능력과 인간미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인터넷이 신자들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사제의 사목활동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엔젤레스 웹 개발과 공보 전문가인 에릭 스톨츠는 「지역교회들의 인터넷 전략」에 관한 글에서 지역교회의 인터넷 사이트가 갖춰야 할 몇 가지 요소를 기본 정보에 대한 접근, 쌍방향 작용, 복음화와 교리교육, 영적 성숙, 공동체 건설, 사회 정의 등으로 지적한다. 본당 사이트는 우선 본당 소개에서부터 전례 안내, 교회 문헌, 관련 사이트 안내, 행사 소개 등등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웹이 지닌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쌍방향 소통 능력을 살리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즉 전자메일의 원할한 활용, 게시판 형태의 의견 교환, 인터넷 상에서의 회원 가입, 자선활동과 봉사 등에도 주목해야 한다.
나아가 특히 교육에 있어서 인터넷과 웹은 매우 유용하다. 특히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는 인터넷을 통한 복음화와 교리교육은 특별한 가치를 지닐 것이다. 이러한 장점은 교육 뿐만 아니라 영적 성숙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자료들을 제공하는데에도 발휘할 수 있다. 온라인 공동체의 건설 또한 인터넷이 줄 수 있는 유용한 기회이다. 웹사이트가 단지 미사 시간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 아닌 이상 온라인을 통해 각종 모임, 동호회 등은 앞으로 더욱 강조되고 이는 사목활동을 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유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교회의 본당 홈페이지들을 살펴보면 아직은 매우 초보적인 단계임을 알 수 있다. 일부 본당 홈페이지를 제외하고는 아직 신자들이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빈도가 적고 사목자들의 관심도도 낮다. 축적된 정보량도 부족하며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부분도 다양하지 못하다.
이는 역설적으로 우리가 본당 홈페이지들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고 왕성하게 사이버상에서의 교회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영역이 넓다고 할 수 있다. 본당 사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적절한 전문가의 활용, 그리고 신자들의 폭넓은 참여가 있다면 본당 홈페이지는 현대 사회와 교회의 복음화를 위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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