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 예수 그리스도가 사형선고를 받은 후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 산에 이르기까지 걸어가는 수난과 고통의 길을 묵상하는 기도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가톨릭 교회의 신심행사다.
초기 교회시대에 예루살렘을 순례하던 순례자들이 실제로 빌라도 관저에서 갈바리아산까지의 거리를 걸으면서 기도 드렸던 데서 유래한 십자가의 길, 이것을 형상화한 성화나 조각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기도의 도구다.
종교화가 지거 쾨더(1925∼ ) 신부의 역작 예수수난 14처 또한 훌륭한 도구가 아닐 수 없다.
독일 표현주의 기법의 화풍을 따라 언뜻 보기엔 거칠고 어둡지만 작품 안에는 성서말씀과 지거쾨더 신부의 신앙, 예수님의 고통이 그대로 담겨있어 뜨거운 눈물과 참회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할 수 있다.
화가 지그 쾨더는 독일 태생으로 10년간 미술교사와 예술가로 활동하다가 사제가 됐으며 사제로 사목하던 때 영감이 풍부한 역작들을 많이 남겼다.
지거 쾨더의 14처는 일선 본당이나 사순피정을 마련하는 곳에서 묵상자료로 활용하도록 바오로딸 미디어(02-9440-800)가 이번 사순시기 때 슬라이드로 제작해 내놓았다. 의정부 한마음 수련장과 인터넷 평화화랑 사이버 갤러리(www.catholic.or.kr)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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