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등을 돌리면 좀처럼 다시 교회를 찾지 않지만 또 그 수는 늘어만 가는 쉬는 신자들. 냉담한 그들의 마음을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어제 오늘 제기된 문제가 아니다. 또 실상 새 가족을 찾기보다 더욱 힘든 것이 현실. 이러한 때에 본당의 전 신자가 쉬는 신자들을 찾아 함께 부활을 맞을 준비를 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대구 만촌본당(주임=박형진 신부)은 「부활을 쉬는 교우와 함께」라는 구호 아래 쉬는 신자를 교회로 이끄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총력 전교를 시작으로 꾸준한 선교활동을 펼쳐나가기로 다짐한 만촌본당은 지난 1월부터 구체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에 실시한 「쉬는 신자 모셔오기」는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신자가 다양한 모습으로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이는 것이 특징.
우선 쉬는 신자들을 3단계에 걸쳐 방문해 교회로 초대했다. 직접 쉬는 신자들을 방문하지 못하는 신자들은 기도, 성서묵상쓰기 등을 통해 선교에 참여하고 있다. 미사와 단체모임 전 후 선교를 위한 기도는 물론이고 고리기도와 9일 금식기도에도 자발적으로 나섰다. 또 금식을 통해 선교헌금을 봉헌, 활동을 뒷받침했다. 특히 각 가정마다 쉬는 신자 모셔오기 스티커를 부착하고 일상에서의 기도도 잊지 않는다고.
이러한 신자들의 참여에는 「의식화」 노력이 큰 몫을 차지했다는 평이다. 총력 전교를 위한 기획, 활동, 교육, 홍보팀을 조직하고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간 만촌본당은 2월 초부터 1차 사목봉사자 교육, 총력 전교활동 선포식, 2차 사목봉사자 및 본당신자 교육 및 피정 등을 실시했다. 또 3월 5~7일에는 전 신자를 대상으로 공동체 친교와 선교를 위한 재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단순히 마음만 갖고는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선교활동을 펼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본당 오규실 총회장은 『평소 쉬는신자 회두의 어려움을 절감해왔고, 특히 몇몇 사목임원들만이 나서서는 선교에 성공할 수 없다는 뼈저린 경험들을 되새겼다』며 『먼저 기존 신자들의 신심을 굳히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전교활동은 3단계에 걸친 꼼꼼한 활동과 홍보가 돋보인다. 구역별로 쉬는 신자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 우선 구역반장과 반원들이 주임신부의 초대장과 참기름 등의 선물, 판공성사표를 전달했고, 3월 3일에는 레지오마리애 단장들이 가톨릭신문 등을 전달하며 2차 방문을 실시했다. 3단계에서는 본당 신부와 사목임원들이 직접 가정방문을 실시할 계획이다.
박형진 주임신부는 『어떻게 사는 것이 신자다운 삶인지 먼저 알아야 이웃에게 신앙을 전할 수도 있고 또 자기 성화를 위해 노력할 수 있다』며 『각종 교육과 선교활동이 무엇보다 기존 신자들의 신앙 성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부활을 준비하는 쉬는 신자들을 위해서 판공성사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줄였다』고 밝혔다.
만촌본당은 오는 부활절 전야미사와 축하행사에서 쉬는 신자들과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함께 할 예정이다.
또한 다시 돌아온 신자들은 각종 신심단체 및 구역반과 연결해 신앙생활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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