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포동본당(주임=여형구 신부)의 중고등부 학생 미사. 성당 안을 가득 울리는 음악소리가 있다. 그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지저스」(JEJUS). 신나는 미사 반주 음악에 학생들의 성가 소리도 더욱 커진다.
최근 청소년 사목 활성화 일환으로 학생들이 주축이 돼 밴드미사를 실시하는 본당이 늘어가면서, 주일학교 분위기 쇄신에 새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 97년 음악을 사랑하는 주일학교 학생 4명이 뜻을 합쳐 활동을 시작한 「지저스」(JEJUS)는 6년 동안 발군의 실력을 발휘, 매주일 중고등부 미사 반주를 맡아왔다. 그 결과, 밴드 음악으로 봉헌하는 미사시간이 즐거워 주일학교 학생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 등 간접적인 선교와 주일학교 활성화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아울러 「서울대교구 11지구 청소년 축제」의 인기 게스트인 이들은 1년에 한번 본당 성탄축제 후 「지저스」 정기 공연을 갖는 등, 11지구 내에서 가장 실력있는 밴드부로 명성을 떨쳐왔다.
중1부터 고2까지 멤버 16명이 연령층과 성별이 잘 섞여 조화를 이룬 이들에게는 정해진 연습시간이 없다. 언제라도 악기를 연주하고 싶을 때면 성당 지하 연습실의 문을 두드린다.
다만 주일미사 전에는 미사시작 2시간 전에 모두 모여 그날의 미사곡을 연습한다.
우렁찬 악기 소리 덕분에(?) 연습실이 지하 주차장에 마련돼 있는 「지저스」는 여름의 무더위와 겨울의 강추위는 고사하고 비가 새지는 않을까, 악기가 상하지는 않을까 매사가 노심초사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이러한 환경이 불평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상황에 감사드리며, 음악을 통해 주님께 봉사하는 것이 즐거울 뿐이다.
홍석정 보좌신부는 『학생들 스스로 결성된 부서인만큼 그 어느 부서보다도 학생들의 열정과 참여도가 높다』며 『음악을 통해 하느님께 봉사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밴드부원들을 칭찬하기 바쁘다.
「지저스」의 리더인 이수진(로사·18)양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주는 구성원 모두가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기회가 허락된다면 복지시설에서 자선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소년과 함께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