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말씀을 나누고 묵상하며 생활로 실천하기 위한 성서 공부 모임 「성서 백주간」이 한국 도입 10주년을 맞아 3월 4일 오전10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조촐한 감사제를 마련했다.
지난 1992년 3월 서울 세종로 본당에서 처음 시작된 성서 백주간은 성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신자들이 소그룹을 이뤄 각자 집에서 정해진대로 일정 분량의 성서를 읽고 매주 한 차례씩 모임에 참석, 구약과 신약성서 전체를 읽고 묵상하고 생활화하는 모임이다.
성서 백주간은 특히 성서 말씀을 자기 생활과 연관시켜 깊이 묵상하고 가까이함으로써 성서를 학문적으로 접하는 것보다는 일상 생활에서 늘 가까이 하도록 이끌어 성서읽기를 어려워하는 한국교회 신자들이 성서읽기를 생활화하는데 크게 기여해왔다.
"말씀은 내 발에 등불, 나의 길에 빛"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감사제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성서 백주간이 태동한 일본의 성서 백주간 책임자인 미셸 크리스티안스 신부 초청, 김수환 추기경의 특별 강연, 성서 체험 발표, 기념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오후에 장익 주교 주례로 거행된 파견미사에서는 베트남어 성서를 봉헌하고 베트남어 뿐만 아니라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형편이 어려운 이웃 교회들의 성서 번역, 인쇄, 보급을 지원하기 위한 약정서를 봉헌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김추기경은 강연에서 손발을 못쓰는 나환자와 사형수의 예를 들어 절망적인 상황 속에 처한 사람들도 성서 말씀을 통해 삶의 참 행복과 기쁨을 누리는데 감동을 느꼈다고 설명하고 『말씀과 함께 살 때 진리 안에 머물고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생명과 평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총무 김영남 신부를 비롯해 국내의 성서 모임 대표자들이 대부분 참석해 성서 백주간의 한국 도입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신자들이 성서 말씀에 더욱 깊이 맛들이게 되기를 함께 기원했다.
성서 백주간은 한국에 도입된 후 각 교구와 본당에서 크게 활성화돼 올해 1월 31일 현재 서울, 춘천, 부산 등 국내 13개 교구와 해외 한인 공동체를 비롯해 지금까지 수료자 3813명, 수강 중인 신자 7098명 등 모두 1만911명이 성서 백주간 전체 과정을 수료하거나 또는 수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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