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님, 검사 결과 비만인 것으로 나왔는데 음식 조절을 하셔야 합니다. 비만이 바로 모든 병의 근원인 것을 명심하세요』
지난 3월 2일 토요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본당(주임=강귀석 신부) 강당에는 진료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70세 노인에서부터 8세 아이들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서울 용산본당 사회사목위원회가 3월 2~3일 종합건강검진 성인병 예방센타인 영산의료 재단의 도움으로 실시한 무료 종합 건강 검진 광경이다. 본당 차원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무료 종합 건강 검진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됐다.
이는 많은 가난한 이들이 사전에 큰 병을 막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돈이 없거나 소홀히 대해 병을 더 키우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에 추진됐다. 즉 검진을 통해 정확한 병명을 알려주고 치료 방법을 제시해줌으로써 이런 안타까운 사태를 조금이라도 방지해보자는 것이 이번 무료 검진의 취지다.
용산본당 김복희(카타리나) 사회사목 위원장은 『우리 주위에는 얼마든지 사전에 치료할 수 있는데도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큰 병으로 발전되는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아 이번에 무료 종합 검진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히고 『앞으로 우리 본당은 작지만 이러한 가난한 이들을 위한 나눔 실천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본당측의 정성과 노력이 전해져서 일까? 본당 신자들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에까지 개방한 이번 건강 검진에는 무려 300여명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검진은 문진 및 혈압체크, 비만도 검사, 소변 검사, 초음파 검사, 골밀도 검사, 간디스토마 검사 등 세부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러한 정밀 검진을 통해 골다공증, 간, 신장, 담장, 요당 등 개개인이 가지고 있을 만한 모든 병을 찾아낼 수 있어 실효를 거두었다.
그동안 용산본당 사회사목 위원회는 신자들은 물론이고 어려움에 처한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이끌어오며 지역민과 함께 하는 본당상을 구현해왔다. 지난 3년 동안 사랑나누기 중계실을 운영해오고 있는 사회사목 위원회는 무료법률, 세무 상담, 구인,구직, 무료 한방 및 치과진료, 장학회, 장기,시신기증 운동 등을 매월 정기적으로 펼쳐 나오고 있다.
특히 이처럼 좋은 뜻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상담과 진료 등을 담당하고 있는 봉사자들도 신자들 뿐 아니라 개신교, 불교 등 다양한 신앙을 가진 이들이 자원하고 있어 의미가 더하다.
강귀석 주임 신부는 『선교하겠다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정말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필요에 의해서 이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교회가 이런 사업도 하고 있다는 것도 알리면서 이들에게 진정 필요하고 절실한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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