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회 설립 당시에는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다. 이후 창설자 윤을수 신부가 나환우 보호시설인 「성 라자로 요양원(현 라자로 마을)」 원장을 맡으면서 함께 활동했고, 사제가 없는 도서지역이나 공소로 수녀를 파견, 낮에는 농사일을 돕고 저녁에는 교리를 가르쳤다. 또 지역사회복지를 위해 개간·간척사업도 함께 했다. 그때는 본당신부가 없는 곳에 수녀를 파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처럼 여겨지던 시절이었지만 수도회에서는 사목적 혜택에서 소외되기 쉬운 오지의 이웃을 먼저 선택함에 있어 망설이지 않았다.
70년대 들어서는 교리교사로서의 임무가 큰 몫을 차지했다. 당시 전국 교사들의 반 이상이 인보성체수도회 수녀들이었다. 80, 90년대에는 선교사들에게 이 자리를 내어주고 주로 어린이 교육과 여성복지를 위해 노력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탁아소, 유치원, 학교 등의 운영은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늘려갔다.
수도회의 활동은 해외 선교에서도 발빠른 모습을 보여왔다. 196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경로수녀원에 수녀를 파견한 이후 양로사업과 보육사업 등을 위해 미국 엘가온에 분원도 설립했다. 특히 인보성체수도회는 한국교회에서 최초로 1989년 4월 페루에 선교수녀를 파견, 현재 원주민 직업학교와 유아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 미국과 독일에 수녀를 파견한데 이어 80년대 말부터 일본 교포 양로원과 미국 위치타 교구 양로원에 회원을 파견하는 등 해외선교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과 북한 선교를 위한 수녀 양성 등에 힘을 싣고 있다.
▲ 야유회를 통해 인보성체 수도회 회원들이 서로 간의 우애를 다지고 있다.
한편 10여년 전부터는 신앙의 약화를 심각하게 우려, 신앙을 가장 처음 접하게 되는 가정의 성화를 위해 특별한 관심과 활동을 보이고 있다. 수도회에서는 칠레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가정 교리를 도입, 우리 문화와 정서에 맞게 연구개발해 각종 책자 등을 펴냈다. 또 가정교리관련 책 발간과 세미나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가정에서 전담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해 주말 프로그램 등을 펼칠 수 있는 청소년 교육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각종 프로그램도 개발 연구 중이다.
현재 인보성체수도회는 종신서원자 300여명, 유기서원자 60여명의 회원(2000년 말 현재)이 각종 교육과 사회사업을 비롯해 13개 교구 72개 본당, 국외 3개 본당에서 사도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보정신을 바탕으로 시대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사회사업과 복음전파에 힘을 다하는 인보성체수도회.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 안에 평등하고도 성숙된 삶을 꾸려나가는데 이바지하고자 하는 노력과 희망이 공동체의 기도 소리와 함께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