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 기쁜 소식(복음)은 이집트 탈출보다 더욱 영광스러운 탈출을 예고하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고자 한다.
40장은 첫 부분을 여는 서론으로 이사야의 소명 환시와 사명을 묘사하는 가운데 세상 어느 것과도 비교될 수 없는 야훼의 힘과 사랑을 노래한다(40. 1~11).
『위로하여라(40,1)』하는 말이 두 번 되풀이되는데, 이것은 위로의 대상인「나의 백성(이스라엘)」의 현재상황을 강조하는 것으로 위로의 절박성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그 의미는 단순한 위로만이 아니라 도와주고 구원하는 것까지 뜻한다(49, 13).
여기서는 야훼만이 다가오는 역사의 전환점을 주도하신다. 그러므로 『고레스』왕을 일으킬 분도 야훼시다. 따라서 역사의 결과를 미리 아는 분 또한 야훼 뿐이시라고 강조한다. (41장).
하느님이 개입하시는 새 사건으로 계약 역사가 투명하게 드러나면서 사막은 초원으로 바뀌며 하느님은 그의 백성을 놀라운 모습으로 인도하실 것이다(42, 5~17).
그러나 마지막 절들(18~25)은 야훼의 종인 이스라엘의 「눈멀음」에 관해 아주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제2 이사야는 그의 백성을 덮친 재앙이 그들의 죄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그러나 「이제」로 시작하는 43장은 이스라엘의 운명의 전환을 묘사하고 있다(1~7절). 43장 14절에 의하면 재앙이 바빌론을 덮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뒤이어 갈대 바다에서 이집트를 덮쳤던 재앙이 언급되면서 하느님은 이스라엘의 임금이시라는 것이다(43, 15). 이는 구원함과 구원받음의 관계를 의미한다.
그리고 제2이사야는 우상숭배의 우매함을 특별히 지적하면서 진정한 것을 목마르게 갈구할 때 하느님은 더 풍성한 은총을 베풀어주신다고 약속한다(44장). 또한 야훼가 유일한 창조주시며, 이제 실제로 이름이 나오는 고레스가 예루살렘과 그 성전을 재건하려는 야훼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정해진 대리자라고 선언하기까지 한다 (24~28절). 야훼께서는 이제 당신 종 「고레스」를 선택하시고 기름부으시어 생명의 말씀에 흠뻑 젖게 한 후 당신의 증인으로 내세우신다. 그러나 여기서 주지할 것은 「고레스」를 포함한 지상의 모든 통치자가 결국은 하느님의 도구로 선택받았다는 것이다(45장).
46장은 바빌론의 몰락을 시적으로 읊으면서 하느님에 대한 유일신 사상을 절정에 이르게 한다. 인간들에 의해 만들어진 바빌론의 신들인 모든 우상들은 그것들을 만들었던 인간에 의해 운반되어 인간이 정한 장소에 놓인다. 이 우상들은 정해진 그 자리에서 자기 스스로는 한 발짝도 떠날 수 없을 뿐 아니라 재앙을 당한 무리들이 도와 달라고 아우성쳐도 한 톨의 도움도 줄 수 없는 꼭두각시 같은 무능한 존재로 확인된다(46~47장).
48장 이 부분은 바빌론의 멸망과 고레스를 통한 승리를 예고하는 결론 부분이다. 동시에 먼저 과거 이스라엘의 그 변덕스러움과 냉담함을 엄하게 다룬 후 하느님의 자비가 얼마나 무한한지를 대조시킨다. 그리고 그분의 용서 안에 드러난 자비의 극치는 하느님의 권능과 영광을 거듭 강조한다. 또한 불의한 자에게 『잘 되려니 생각 말라』(22절)고 못박으시는 말씀은 지금까지의 총 결론이다.
시간을 초월하시는 하느님은 불안에 떠는 당신 백성에게 「평화」를 선사하시는 것이 당신의 목적이다(요한 20,19). 우리가 창조주 하느님의 구원 역사에 동참하려면 악인에게는 결코 평화가 없다는 이 말씀에 유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영원히 의로우시고 용서를 베푸시는 하느님 안의 삶은 오늘 내 안에 이런 평화가 있는가를 반성하게 하며 내일 이를 맞이할 수 있는 삶의 자세를 숙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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