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기부터 성당이나 교회 등에서 종교예술의 한 형태로 전래돼온 유리화(스테인드 글라스).
빛과 색의 오묘한 조화로 다채로운 색을 빚어낼 때면 경이롭고도 신비로움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시시각각, 계절마다 다른 색을 비추는 성전의 유리화는 교회건축물의 이미지를 전혀 달리 한다. 그렇다면 성당의 거대한 유리화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요한 유리화 공방 마르끄 수사(떼제공동체)와 조규석(요한)·규선·규후씨가 작은 유리조각 하나가 거대한 교회건축물이 되기까지 유리화 제작과정을 모두 선보인다.
3월 17일부터 26일까지 명동 가톨릭회관 내 평화화랑에서 열리는 「유리화 작업전」이 그것이다.
지난 13년간 요한 유리화 공방이 제작해온 유리화를 모두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서는 유리화 소품과 밑그림, 유리화 완성사진 등 모두 3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밑그림부터 최종설계, 작업하는 모습, 유리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전과정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은 소품과 밑그림 등과 아울러 수원 분당요한성당, 배론성지 성당, 서강대 이냐시오 성당, 서울 중림동성당, 예수성심시녀회 갈평 수련원 성당 등 요한 유리화 공방이 작업해온 교회의 유리화가 총망라된다.
마르끄수사는 『유리화는 지면상의 설계도를 실제 크기로 만드는 스테인드 글라스 제작자와 예술가, 그리고 클라이언트의 대화로 완성될 만큼 공동으로 이루어지는 작업』이라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밑그림과 설계도, 사진자료, 조그만 유리그림 등 완성된 형태는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유리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2001년 가톨릭미술상을 수상한 마르끄 수사는 떼제공동체 수사로서 예술활동과 수도생활을 함께하고 있으며, 지난 85년부터 한국에서 유리화 작업을 하고 있다.
유리화가 고(故) 이남규 선생으로부터 13년간 사사를 받은 조규석씨는 명동성당 유리화 복구작업에 참여했고, 규선·규후씨는 몇 년전부터 함께 작업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 프랑스문화원 유리화 초대전(93), 미국 현대미술전(95)을 가진바 있으며, 현재 인천 역곡성당 유리화를 제작하고 있다.
※문의=(02)727-2337, 평화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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