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는 1997년 광고윤리, 2000년 커뮤니케이션 윤리에 이어 최근 「인터넷 윤리(Ethics in Internet)」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에 대한 교회의 사목적 대응 방안을 검토한 「교회와 인터넷(The Church and Internet)」도 발표했다. 두 문헌의 요지를 각각 두 차례씩, 총 네 차례에 걸쳐 싣는다.
오늘날 사회홍보 커뮤니케이션의 발달은 개인의 심리적, 윤리적, 사회적 발달 및 사회의 구조와 기능, 문화간 커뮤니케이션, 가치관과 세계관, 이념과 종교적 신념의 정립과 전달 등에 있어서 긍정적, 부정적 결과를 모두 미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난 10년간 더욱 가속됐으며 오늘날 지구가 전자매체를 통해 하나로 연결된 지구촌이 됐다는 것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윤리적인 문제는 이것이 참된 인간 발전에 기여하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대답은 「그렇다」이다. 새로운 미디어는 교육과 문화 발전, 상업활동과 정치 참여, 문화간 대화와 이해를 위해 강력한 도구이며 종교적으로도 그러하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과 같이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악용, 조작, 지배와 부패의 가능성이라는 또 다른 면을 지니고 있다.
인터넷은 전신, 전화, 라디오, TV에 이은 오늘날 가장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선용해서 인간 존엄성에 기여하느냐 마느냐는 사용자의 선택이다.
다른 매체와 마찬가지로 사회홍보매체에 대한 윤리적 평가의 첫 번째 척도는 인간과 인간 공동체이다. 공동선은 그 두 번째 원칙이며 이를 위해 연대가 요구된다.
국제적인 공동선, 연대의 정신, 정보혁명, 정보기술, 그리고 인터넷은 모두 세계화의 과정과 연관된다.
이 새로운 기술은 세계화를 지탱하고 상업과 커뮤니케이션이 더 이상 국경 안에 머물지 않는 상황을 야기한다. 세계화는 부와 발전을 가져오고 효율성과 생산성, 민족간의 일치를 가져옴으로써 인류에 봉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수혜는 지금까지 동등하게 나눠지지 않았다. 일부 개인이나 기업, 국가가 그 혜택을 압도적으로 누리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세계화는 급속하고 전면적인 사회적 변화를 야기한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것이기도 하다. 또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를 갖고 있다.
새로운 정보 기술과 인터넷의 사용은 공동선에 대한 봉사를 위한 연대의 실천에 기여해야 한다. 이 기술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고 개인의 총체적 발전을 증진하고 정의와 평화, 사랑의 세상을 만들어나가는데 기여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인터넷은 명확하고 건전한 윤리적 원칙들, 특히 연대의 정신에 따라 사용될 때 개인과 집단, 국가와 인류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인터넷의 확산은 프라이버시, 보안, 저작권, 지적 재산권, 포르노물, 비난 사이트, 중상 등 다양한 윤리적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터넷을 근본적으로 문제의 원천으로 보기보다는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은 문제들이 해결될 때에만 완전히 가능하다.
인터넷은 놀라울 만큼 많은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
인터넷의 기술적인 특성들은 그 윤리적인 요소들과 깊은 연관성을 지닌다. 인터넷의 기원은 원래 냉전시대인 1960년으로 올라간다. 당시 필수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컴퓨터를 분산시킴으로써 핵 공격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자유로운 정보와 사상의 유통이라는 이념적 전망은 인터넷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인터넷과 관련된 과장된 개인주의도 나타났다. 여기에서 사이버 공간이라는 새로운 영토의 개념이 나온다. 여기에서는 어떤 종류의 표현이라도 허용된다. 즉 유일한 법은 완전한 개인적 자유인 것이다. 이는 극단적인 자유주의이다. 포르노물이나 폭력 등 일부에서 넘쳐난다.
아무리 사악하고 파괴적이라 해도 거의 모든 종류의 표현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이들은 금전적 이익과 시장의 법칙을 유일한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정보기술의 폭발적인 성장은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높여주었다. 인터넷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책임 있는 사용을 통해서 삶의 영역을 확장하고 교육과 문화적 지평을 넓히며 분열을 극복하고 인간 발전을 증진할 수 있도록 봉사할 수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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