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꾸준하게 발전해 왔고 발전하려고 모든 사람이 쉬지 않고 바쁘게 뛰고 있다.
오늘날 인간이 바쁘게 살아가는 것은 개인 차원에서 뿐만이 아니라 나라건 민족이건 가족이건 집단적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발전을 위하여 바쁘지 않은 집단이 없고 바쁘게 살지 않는 개인이 없다.
이 가운데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끼어 있고, 이천 년 전에 베들레헴 외양간에서 태어나 30여년을 팔레스티나에서 바쁘게 사시고 마침내 골고타 언덕에서 국사범으로 처형되신 예수님도 포함되신다.
발전이란 현재의 위치에서 어느 목표를 향하여 움직이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즉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이 높은 이상에 보다 가깝게 도달하려고 매 순간의 현재를 떠나는 일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의 욕망은 많은 과학적인 발명과 발견을 거듭해 오고 있고, 정신적으로도 수 없이 많은 이념, 주의, 주장, 사상 등을 창출해 내기도 하고 체계화하기도 하여왔다. 사실 발전이라는 어휘 속에는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뜻이 내포되어 있다.
즉 제대로 되는 발전 과정에서는 매 단계에서 질적으로 향상되는 그 무엇을 보거나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욕망은 인류발전에 이바지 하거나 방해가 된다. 예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신 원의를 갖고 계셨고 예수님의 이 원의와 그 당시 예수님 주변의 사람들이 갖고 있던 기대의 충돌이 바로 골고타 사건이다.
인류 발전에 관한 예수 그리스도의 비전과 비그리스도적 비전은 타협할 수 없는 양자택일의 관계임을 볼 수 있다.
골고타 사건은 넓은 의미에서는 이미 베들레헴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좁게는 성만찬 때부터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고 무덤에 묻히실 때까지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이라 볼 수 있다. 우리가 골고타 사건을 주의 깊게 묵상(관상)함으로써 정신없이 바쁘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어떻게 하면 인류발전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게 한 사람들의 마음과 이들을 대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대조해 보면, 오늘날에도 이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 쉽게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유다스 : 계산이 빠르고 머리를 잘 돌리는 사람 같다. 예수님께서는 변함없는 애정으로 그를 받아주신다.
안나스 : 재판할 권한도 없으면서 예수님을 심문한다. 그 종은 예수님의 뺨을 친다. 예수님의 당당하면서도 겸허하신 자세를 보라.
의회와 가야파 : 하느님과 민족의 이름으로, 거짓 증언을 대면서, (인간이)하느님을 재판한다. 의연히 하실 말씀을 하시지만 간단 명료하게 하신다.
빌라도 : 예수님의 무죄함을 알면서도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모른다. 『진리가 무엇인가?』 빌라도의 심정을 이해하신다.
헤롯 : 호기심을 풀려하고, 경멸로 예수님을 대한다.예수님 침묵으로 일관하신다.
빌라도 : 황제가 두려워서, 인기를 잃기 싫어서 무죄한 예수님께 고문을 가하고 사형선고를 한다.
예수님 : 『당신이 하늘에서 권한을 받지 않았다면 나를 어떻게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과 架上七言
예수님의 이 마음이야 말로 세상에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고 모든 사람에게 완전한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바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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