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평화화랑 부설 가톨릭미술아카데미가 마련한 실기강좌에 특별한(?) 수강생들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은퇴 후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는 김옥균 주교가 그 주인공.
3월 14일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에서 열린 소묘 실기강좌에는 김주교부터 수도자, 주부, 대학생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그림 그리기에 열심이었다.
수업 첫 시간. 인사말을 부탁하자 김주교는 『학생이 학생들 앞에서 말한다는 것은 격에 맞지 않다』면서 『주교라고 차별 두지 말고 같은 학생으로서 서로 친하게 지내자』며 악수를 건네고 웃음꽃을 피웠다.
연필 쥐는 법부터 선긋기를 배운 이날 모든 학생들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열망을 가졌을 뿐, 마땅한 기회를 찾지 못했던 이들이었다. 특히 주교직을 맡으면서 바쁜 일정을 보냈던 김주교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여유가 없어서 시작하지 못했다』며 『아름다운 산도 그려보고 싶었는데 기초가 없어서 그릴 수 없었는데 앞으로 사는날까지 열심히 배워야겠다』고 말했다.
가톨릭미술아카데미는 수강생들의 요청에 의해 올해 처음으로 소묘, 유화, 판화 등 실기강좌를 마련해 100여명의 수강생이 등록했다.
이 가운데서는 김주교를 비롯해 수도자, 사제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가톨릭미술아카데미가 교회미술 및 취미강좌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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