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반부는 이스라엘을 예루살렘에 다시 거주시키려는 야훼의 목적을 언급하고 있으며, 현실로 나타나는 이 해방은 백성들이 아직도 겪고 있는 고통과 죽음에 관해 새로운 차원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49장 1~6절은 야훼의 종의 둘째 노래이며, 돌아오는 포로의 해방과 안전한 인도에 대한 선언을 명시하고 있다. 49장 1절에서는 주님의 종 자신이 예언자처럼 주님에게서 선택과 소명을 받았다고 세상 만민에게 자신을 선포한다. 종의 일차적인 활동 영역은 이스라엘인이며, 그는 자기가 과거에 실패의 쓰라림 속에서 토로한 한탄을 이제 다시 만천하에 고백한다(49, 7).
그러나 비록 인간적인 가치 판단으로는 종의 직위와 직책, 그의 소명과 활동이 실패로 끝났지만, 주님의 눈에는 정당하고 의미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그리하여 종의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종국에 가서는 성공이라는 역설이 성립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이스라엘의 처지가 바뀌어 선조들로 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되찾는다( 49, 7).그리고 수복된 이스라엘이 시온을 재건하는 그 성읍은 그 주민들에게 너무 좁을 것이다(17~21절). 야훼의 신호에 따라 왕들과 왕비들이 인도하는 뭇 나라들이 공손하게 경의를 표하면서 시온의 자녀들이 고국으로 갈 것이며(22~23절), 그들을 압제하던 자들은 공포에 질려 전쟁에서 서로를 죽이게 될 것이다.
50장은 해방의 힘으로 환성이 드높은 가운데 야훼께 걸었던 희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이 확인되며 위로의 분위기가 고조된다. 따라서 능력의 하느님께 회개와 신앙으로 의지하라고 하는 절대적 신뢰를 권유하는 가운데 심판 경고도 따른다.
51장 9~52장 12절은 예루살렘 재건에 관한 계속적인 예언이다. 예언자는 맥없이 쓰러진 백성들을 하느님께서 불쌍히 보시고, 당신 권능으로써 그들을 구원하실 뜻을 굳히셨다고 전한다. 이제 새로운 탈출의 때가 당도했으니 탈출의 준비를 서두르고 인간의 한계상황에 부딪쳐도 결코 실망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즉 실의에 빠진 백성들에게 해방의 기쁨을 알린다(52, 1~2). 하느님의 백성이 이방인들로부터 받는 멸시는, 바로 하느님의 이름이 멸시 당하는 것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리하니 『깨어라. 깨어라. 힘을 내어라』고 예루살렘을 향한 초대가 이어지면서 하느님이 왕권을 잡으시고 다가오심을 알린다. 『반가워라. 기쁜 소식을 안고 산등성이를 달려오는 저 발길이여. 평화가 왔다고 외치며 희소식을 전하는구나』(7절). 그러니 이제부터 아예 부정한 것은 건드리지 말고 앞장서서 길을 인도하시는 야훼만을 따르라고 제시한다.
52장 13절~53장 12절은 첫마디가 하느님의 말씀으로 시작한다. 당신 종의 참으로 기묘한 성공담을 들려주시고 이종의 고통과 비극적인 최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그러나 의로운 종은 『많은 이들을 의롭게 하려고』 자기 자신을 「속죄의 제물」로 바친다(53, 11).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이 여기 요약되어 있다. 하느님의 비추심을 받은 예언자는 수세기를 꿰뚫어 보면서 하느님의 흠없는 종에게서 하느님의 뜻에 완전무결하게 귀의하는 지고(至高)의 모범을 발견하고 동시대인들에게 이를 제시하고 있다.
54장은 야훼 종의 슬픔의 애가로 애간장을 녹였던 가슴에 그 비극의 차원을 넘어 환희의 찬가로 분위기를 바꾼다. 하느님의 헤아릴 길 없는 계획으로 대속물로 바쳐진 야훼 종의 승리는 이제 새 이스라엘인 교회와 모든 인간에게까지 확산되면서 기쁨과 평화가 넘실댄다. 그리고 제2이사야가 종결되는 55장은 구원의 기쁨을 절정으로 끌고 가고 있으며, 하느님의 선물은 은혜로서 주어지는 것이며 보편적인 것임을 전한다.
대속이라는 사명을 주님에게서 받아 완수한 이 종은 누구인가? 야훼의 종은 죽기까지 주님에게 순종하여 자신을 낮추었기에 주님은 그를 높이 올려주신다(피핍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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