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시노드준비위원회는 현재 본회의에서 다룰 의안들을 작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7개 위원회로 나눠 진행되는 의안준비위원회의 작업은 본회의에서의 논의 내용들을 방향짓는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이에 따라 각 위원회를 이끄는 위원장들에게 해당 분야의 의안이 담을 기본적인 방향과 작업 내용들에 대해 알아본다.
이번주에는 그 첫 회로 「평신도의안준비위원회」 한홍순 위원장으로부터 평신도의안준비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들어본다. 평신도의안준비위원회 위원장 한홍순(토마스·한국외대 경제학과)교수는 시노드 의안이 전문가들의 견해에 전적으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교구민 전체의 의견이 폭넓게 반영될 수 있도록 틀을 잡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안 준비에서 최우선적인 과제는 사목현장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토론 자료를 준비하고 이를 토대로 자연스럽게 현장의 소리가 표출되도록 할 것입니다』 한교수에 따르면 「평신도의안」이 담을 주요한 내용 중의 하나는 평신도의 「정체성」이다. 즉 평신도의 자기 자신에 대한 깨달음과 인식에 대한 문제이다. 이로부터 나오는 것이 평신도가 교회와 세상 안에서 지닌 소명과 사명의 문제이며 나아가 삶의 터전인 가정, 그리고 상대적으로 소홀한 영역이었던 여성 문제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시기에서 더욱 강조되는 노인 문제 등이다.
특별히 청소년·청년 사목 분야는 사안의 중대성과 범위에 비추어 별도로 독립된 위원회에서 다루게 된다.
다른 위원회들과 마찬가지로 평신도의안준비위원회의 시급한 작업은 3월말까지 예정인 「토론자료」의 준비이다. 앞서 지적한 5개 분과별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작업한 후 이를 토대로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한다.여기에서 한교수는 모든 교구민들이 교회의 가르침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공부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별히 평신도 분야와 관련해서 신자들은 공의회 문헌을 비롯해서 「평신도 그리스도인」, 「여성의 존엄」, 「가정공동체」 등 교황 및 교황청 문헌과 200주년 사목회의 의안에 대해서도 배우고 공부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주교대의원회의 아시아 특별총회의 후속 문헌인 「아시아 교회」 역시 중요한 문헌 중 하나.
위원회에서는 이러한 기존의 문헌과 자료들 외에도 별도의 독자적인 조사 작업을 수행하고 공청회나 세미나 등을 통해서 현실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수렴할 계획이다.
한교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크라코프 대교구장으로 재임시 개최했던 7년간의 교구 시노드를 예로 들면서 기도와 교육, 회의를 시노드의 3가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지적한다. 크라코프 대교구는 시노드의 처음 3년은 기도만, 다음 2년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교육, 그 후 2년간 회의를 개최했다. 그 결과 크라코프 대교구에서는 모든 교구민들이 공의회 문헌을 철저히 공부한 셈이라는 것이다.
『시노드는 공의회가 제시한 친교의 교회론을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기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이전의 시노드에서는 성직자만이 투표권을 가졌지만 이후에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동등한 투표권을 갖고 참여합니다』 한교수는 결국 평신도 그리스도인으로서 모든 교구민들은 시노드 개최 과정에서 마련되는 기도와 교육, 회의에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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