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조약이 체결된 1905년부터 일제가 물러간 1945년까지 일제식민통치기의 우리 민족사를 천주교회를 중심으로 조망한 책이다. 무엇보다도 한국인을 주체로 일제 강점기의 한국 천주교회사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저자는 1910년대 종교규제법령, 정교분리정책과 3·1 운동, 간도 침략, 1920년대 기독교 회유정책, 1930년대 황국 신민화, 1940년대 전시종교정책 등 여섯 단계로 시대를 구분해 역사의 흐름을 조명함과 동시에 구체적인 예증 도표를 제시함으로써 당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다각적으로 돕는다.
일제치하 한국 천주교회의 위치와 역할을 비롯해 한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천주교회와 식민통치권과의 관계규명에 접근하면서, 일제 조선총독부는 한국 천주교회에 어떠한 정책을 수립·시행했으며, 천주교회는 어떠한 대응을 했는지 그 원인과 결과를 조심스럽게 추적한다.
한국 근대사 안에서 천주교회가 한민족과 함께 했다면 한 만큼, 하지 못했다면 못한 만큼 원인과 결과를 밝혀내고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출발이자 결론이다.
<경인문화사/391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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