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복자 남녀 수도회의 창설자 무아 방유룡 신부는 동양의 정신문화를 그리스도 영성과 연결시킨 한국교회가 낳은 영성의 대가. 이 책은 한국의 문화 안에서 한국인의 심성으로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받아들인 방신부의 영성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며, 그리스도교 영성의 한국화와 토착화에 있어 훌륭한 하나의 출발점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이유남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는 방유룡 신부의 「면형무아」 영성을 하늘의 뜻과 일치하고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완벽의 절정이라고 제시한다. 결국 이는 「한국인의 전통적 종교심성의 토착화된 그리스도교 영성」이라는 것이다. 「면형(麵形)」이란 말은 성체성사를 이룰 때 사용되는 밀떡이 성체를 축성함으로써 밀떡의 실체는 없어지고 그 형상만 남아서 우리에게 감각될 뿐 실제로는 그리스도의 몸이 된 성체를 이르는 말. 성체성사(聖體聖事)를 통해서 실체가 없어졌기 때문에 실제로는 「무(無)」인 면형에 오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되고, 우리도 하느님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무(無)」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439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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