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부활 후 많은 수많은 세대들은 묻고 있다. 과연 그는 누구인가. 메시아인가, 하느님의 유일한 아들인가, 교회의 창시자인가, 아니면 가난하고 약한 이들의 구세주인가. 근세에 이르기까지 반복되는 이 물음에 각 시대는 시대에 따른 대답을 찾아보지만, 역사적인 예수는 신비스런 비밀로 남아있다. 오늘날까지도…」
총 12부작 6개 비디오로 출시된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스도교 2000년 시리즈'는 이같은 화두를 던지며 현재까지 장구하게 흘러온 인간의 역사, 그리스도교 역사를 회고한다.
성 베네딕도 미디어가 야심차게 내놓은 이번 영화는 지난 99년 독일에서 제작, 독일 제1방송ARD가 방영해 많은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다.
독일 가톨릭주교회의 협찬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독일 가톨릭, 개신교 신학자들이 다함께 참여해 편중되지 않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리스도교를 서술하고 있다.
그간 대부분의 그리스도교 관련 영화들이 복음서나 성서, 허구성을 바탕으로 해왔다면 「그리스도교 2000년 시리즈」는 예수 탄생에서부터 오늘의 교회가 현존하기까지 인간사 속에서 함께한 역사적인 예수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객관적인 제3자의 시점에서 예수의 탄생, 스테파노의 순교로 시작되는 그리스도교 수난사, 세속화되는 교권, 페스트, 전쟁 등 인류 대 재난, 윤리적 타락, 침묵하는 교회 등 어두웠던 교회의 역사, 인간의 역사를 되짚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역사는 세상이 타락하고 교회가 위기에 닥칠 때마다 수도회가 설립되고 프란치스코, 이냐시오 등 성인이 등장하며, 자연재앙, 교회를 쇄신시키려는 교황의 노력이 계속되는 등 교회가 끊임없이 정화되고 거듭나고 있음을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말하고 있다.
여섯 시간 분량의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리스도교의 역사지만 그것은 지난 2천년간 흘러온 서구문화의 역사며 반복되는 우리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번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다이나믹하고 스피드있게 진행되는 영상처리, 그래픽 활용,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는 연기 등이 영화의 재미를 한층 더해 기존의 지루한 영화와는 차별된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역사적인 사건을 재현하고, 역사적으로 남아있는 모든 기록들을 찾아가는 카메라의 시선과 매끄럽게 처리된 번역은 영화 이해는 물론 그리스도교 2천년 역사를 휠씬 쉽게 관망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번 영화를 국내에 소개한 베네딕도 미디어 임인덕 신부는 『이번 영화를 통해 예수님의 메시지가 2천년 역사동안 끊임없이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성령이 교회에 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임신부는 『무엇보다 신앙적인 관점이 아닌 역사적인 관점에서 제작된 작품이기에 신자재교육 및 신 영세자들에게 유익한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베네딕도 미디어/6개 세트/10만원> ※문의=(02)2279-7429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