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거장이자 성화화가인 엘 그레코 등 그리스 국보급 성화와 비잔틴 시대의 유물들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전시된다.
「그리스 천상의 빛」이라는 주제로 3월 15일부터 오는 6월 16일까지 석달간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코리아 디자인 센터에서 열리는 전시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전시는 그리스 아테네의 세계적인 베나키(VENAKI) 박물관의 소장품과 개인 소장가 벨리메지스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기획된 성화와 함께 비잔틴 유물 등 총 250여점이 소개된다.
성화 전시관, 비잔틴 전시관 등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비잔틴 시대 교회미술의 진수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돼 암흑기로 기억되는 중세 때 찬란했던 그리스도교 문화가 집중 조명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국보급인 엘 그레코의 「그리스도의 수난」을 비롯한 후기 그리스 비잔틴 시대(15~18세기)의 성화 50여점과 중기 비잔틴 시대(5~15세기)의 종교적, 일상생활의 유물 200여점이다.
엘 그레코는 벨라스케스, 고야와 함께 스페인이 자랑하는 3대 거장으로 비잔틴 성화 회화에 예술적 뿌리를 두고 자신의 출생지와 시대적 예술성을 뛰어넘는 「위기의 양식」이라 불리는 독특한 자신만의 스타일, 신비적 정신주의를 정립한 16세기 유럽의 대표 화가로 당대는 물론 후대에도 높이 평가되는 화가다.
이번에 원화로 만나는 그의 작품 「그리스도의 수난」은 엘 그레코가 크레타 섬을 떠나기 전에 그린 작품으로 훗날 완숙한 대가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초기 작품이다.
또 그간 화보집이나 엽서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비잔틴 유명 성화를 원화로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세례자 요한」 「동방박사들의 예수탄생 찬양」 「성 안토니오」 「피에타」「십자가에서 내려옴」 등 모두 49점의 주옥같은 성화들이 전시돼, 그리스도인들이 놓치기에는 아까운 전시다.
아울러 등잔, 제기용 부삽, 유골을 담은 십자가, 교회열쇠, 의술용 기구, 팔찌, 목걸이, 동전, 모자이크 등 초기부터 중세 비잔틴 시대의 유물들도 함께 전시돼 비잔틴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비잔틴 문화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이번 기획전은 MBC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 성남시청, 주한 그리스 대사관이 후원한다.
※전시문의=(02)722-7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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