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이사야서는 귀향한 사람들이 조국의 비참한 현실 앞에 겪어야만했던 환멸과 잔류민과 유배지에서 돌아온 귀향민과의 화합 그리고 유배 중에 침투된 우상숭배 등의 당면 문제를 안은 유배 이후의 유다 주민을 격려하면서 구원의 약속을 알린다. 이 단락의 시대배경과 저자와 주제를 알아 보고자한다.
제3 이사야서는 외부 세계의 동향에 관하여 언급하지 않았다. 페르샤와 고레스는 바빌론에 유배된 유다인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낸 후 아무 간섭도 않았다. 그 후계자들도 자기 나라의 정치적, 경제적 문제해결과 국방대책에 분주하여, 아무 힘없이 예루살렘 재건에 전념하고 있는 유다인들에 대하여는 특별한 감시 없이 방임하는 형편이었다.
그리고 제2이사야서와는 달리 전혀 새로운 분위기로 무대가 팔레스티나로 옮겨져 있다. 따라서 제2이사야에 의한 벅찬 해방의 꿈에서 깨어난 귀향민들이 역사의 냉엄하고 그늘진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그의 설교는 고국에 돌아온 초기 즉 성전(515년)이 완공되기 이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들은 전쟁의 잔해만이 국토 위에 뿌려져 실망과 좌절의 통곡을 내뱉으면서 국가 재건의 어려움을 통감하고 있었다. 이에 실의에 빠진 귀향민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는 필요 불가결했던 것으로 익명의 예언자가 등장하여 야훼의 구원의 동작을 그들의 삶 안에 확인해 주었다.
제3이사야의 편집 과정이 대단히 복합적인 것으로 밝혀져 저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제3이사야의 설교가 메아리치기 시작한 때는 예루살렘이 파괴된 지 5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기원전 538) 초기 성전 재건이 완공(515년)되기 전후로 추정된다. 그 이유는 이 예언서의 역사적인 배경의 여러 부분이 유배 이후의 시대 상황을 드러내고 또 전제로 하고 있다. 그리하여 상당 기간 버려져 있던 옛 유다왕국의 성읍들을 재건하는 일에 착수하지만, 예루살렘의 성벽은 아직도 부서진 채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66, 10). 그리고 성전을 다시 세우려는 움직임도 보인다(66, 1). 이런 점에서 제3이사야는 유배가 끝난 시기에 예루살렘에서 활략한 예언자로 본다.
그의 문학적 수완은 그 시대의 동포들에게 자기네가 힘들여 다시 세우고있는 새 예루살렘의 장관을 미리 내다보게 하려는 대시인이요 시온의 예언자이다. 그리고 제3이사야의 그 배경을 이루는 역사적 상황과 문체와 문학 유형 등을 볼 때 한 저자의 작품이라고 할 수 없다. 적어도 제2이사야와 관계가 있는 사람이나, 2이사야의 제자들에 의해 수록?편집된 것으로 보여지며, 기원전 8세기의 원(原)이사야(이사 1~39장)의 뒤를 이은 이사야 학파의 맥을 훌륭히 잇고 있다 하겠다.
제3이사야는 하느님께서 창조주이심을 되풀이한다(66, 2). 그리고 하느님께서 새로운 하늘과 새로운 땅을 창조를 위하여 모든 백성을 불러모으실 것이라고 텃붙인다(66, 17~24). 그리고 새로운 예루살렘을 창조한다고 분명히 말한다(65, 18). 그는 새 예루살렘의 웅장함을 미리 내다보면서 이제 그곳은 만민이 모일 야훼의 전이며, 그리고 하느님의 집은 모든 이가 기도할 수 있는 집이기 때문에 외국인들도 하느님의 백성에 속할 수 있다고 한다(56, 1~8).
그리고 구원의 기쁜 소식이 전면(全面)에 깔려있으면서 먼저 내면적 차원으로 끌고가 회개를 촉구하는 심판의 경고가 다시 그려진다(56~ 59장). 이 심판은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민족들을 심판하시는 그분의 보편적인 판결은 결정적이고 최종적인 것이 된다(66, 16. 24). 따라서 하느님의 구원 보편사상이 본 예언서의 핵을 이룸을 알 수 있다(60~62장).
우리는 이 부분을 종말론적 사상을 가진 구원 보편성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해가 어렵다. 왜냐하면 역사적인 현실은 예언보다 훨씬 못할 것이나 예루살렘은 언제까지나 거룩한 도성으로 역사를 초월하는 위대한 하나의 실재로서 표상되어 예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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