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사회홍보매체에 대한 교회의 오랜 관심과 맥락을 같이 한다. 미디어를 인간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은총의 선물로 보는 교회는 인터넷 역시 「놀라운 기술적 발명품」으로 간주하며 따라서 근본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교회는 인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바벨탑으로부터 오순절 말씀의 은사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오랜 순례 여정으로 이해한다.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 안에서 인간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최고의 이상을 발견하며 인간이 되어 우리의 형제가 된 하느님에게서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최고의 모범을 발견한다.
우리는 지상의 발전을 하느님 나라의 실현과 분명하게 구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문명의 발전은 하느님 나라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잘 알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사회홍보매체가 인간의 정신과 영혼, 하느님 나라의 선포와 구현에 있어서 더욱 풍요롭고 풍성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이러한 관점은 인터넷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교회는 사회홍보매체에 대해 말할 때 두 가지 목적을 지적한다. 하나는 그것이 인간의 발전과 정의, 평화, 사회의 공동선과 연대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홍보매체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교회는 미디어의 사용과 관련된 사람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
하지만 교회의 매체에 대한 관심은 또 다른 면, 즉 교회 안에서 교회 자신이 그것을 사용할 때 대두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어진다. 교회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지 기술적으로 새로운 경험일 뿐만 아니라 그것이 하느님의 삼위일체의 신비 안에서 현시되는 사랑의 일치에서 시작된다.
하느님은 교회를 통해 인류와 커뮤니케이션한다. 교회 자체가 친교와 일치이며 인격적 커뮤니케이션이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은 교회 자체이다. 교황 바오로 6세는 만약 교회가 복음화를 위해 미디어를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죄라고 강조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미디어를 현대의 아레오파고라고 불렀다. 이런 모든 것은 인터넷에 그대로 적용된다. 때로는 인터넷이 그리스도교의 메시지와는 다른 기능을 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하느님의 살아 계신 진리를 선포하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
복음화의 도구
교회 안에서, 교회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선포이다. 그것은 예언자적인 복음 선포이며, 극도의 세속주의 안에서 증거이며, 하느님 진리의 선언이고, 인간의 초월적 운명에 대한 증언이다. 교회는 이런 소명을 실천하기 위해 인터넷을 잘 알아야 한다.
미디어는 종교적인 관점에서도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종교와 관련된 많은 소식과 정보를 제공하며 전자 도서관, 전자 박물관, 교도권의 가르침, 수많은 교부들의 문헌, 시대를 초월한 지혜 등을 즉각 전달할 수 있다.
인터넷은 또 교회의 복음화, 재복음화와 새복음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들을 제공할 수 있다. 비록 사이버 공간의 가상 현실이 직접적인 만남을 통한 복음 선포나 성사 집전, 전례 참여 등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활동들을 보완하며 더욱 풍요롭게 해줄 수 있다.
점점 더 많은 본당과 교구, 수도회, 교회 관련 기관들과 단체들이 인터넷을 다양한 목적과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교황청 역시 인터넷을 다각도로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와 관련된 다양한 주체들은 될 수 있는대로 빠른 시일 안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또한 인터넷을 교회 안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이해하고 활용해야 한다. 직접적이고 즉각적이며 쌍방향적인 인터넷의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 특히 쌍방향적인 인터넷의 특성은 수용자와 전달자의 구분을 무의미하게 한다. 이것은 기존의 일방적이고 하향식인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탈피한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의 이같은 특성을 이해함에 따라서 사람들은 교회와 종교에 대해서도 이러한 특성을 기대하고 요구한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이미 이같은 커뮤니케이션 구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공의회는 자신의 사목자들에게 『자유롭고 자신 있게 자신들의 요구와 희망을 전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실 지식과 능력, 위치에 따라 신자들은 그렇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고 공의회는 천명했다.
또 「일치와 발전」은 그리스도의 살아 있는 지체로서 교회는 여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문헌은 비록 신앙의 진리가 임의대로 해석되어서는 안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의견과 관점들을 표현할 수 있는 여지는 많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사고는 교회법 28조에도 나타나 있다. 「새로운 시대」는 쌍방향적 커뮤니케이션과 여론에 대해 「친교로서의 교회의 특성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윤리」는 『사목자와 신자들 사이의 쌍방향적 정보의 흐름』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인터넷은 이러한 전망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효과적인 기술적 수단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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