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각국 교회에서는 일반 언론들이 복음적 가치에 맞게 자신의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나름대로 각자의 여건에 맞게 가톨릭언론기관들을 운영하고 있다. 가톨릭신문은 최고의 커뮤니케이터인 예수 그리스도의 이상을 본받아 이같은 소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노력해오고 있다.
전세계 각국 지역교회에서도 신문과 TV, 라디오 방송, 인터넷 홈페이지 등 다각적인 가톨릭 언론과 매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 수는 지역교회, 교구의 수 만큼이나 다양하고 각 지역교회의 상황에 맞는 편집 방향과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본보는 창간 75주년을 맞아 이러한 가톨릭 언론, 특히 신문의 역할과 소명, 현황 등을 알아본다.
▲ 교황청에서 발행하는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
▲ 미국에서 스페인어로 발행되는 「비다누에바」지
▲ 매주 28면씩 나오는 독일의 「키르헨차이퉁」지
▲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가톨릭신문인 「라 크로아」지
▲ 유서깊은 미국의 「타이딩」지
역할과 소명
제2차 바티칸공의회 '매스 미디어 교령'은 교회가 가톨릭신문, 정기 간행물, 영화, 라디오, TV 방송국 등을 유지해야 하며 신자들은 이에 적극 협조할 의무가 있음을 특별히 상기시키고 있다. 가톨릭적 내용을 중심으로 교회 안의 소식을 수용하고 사회의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는 가톨릭 언론은 교회의 가르침을 신자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복음을 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삶속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교회의 매스 미디어관은 교회 초기의 이단 방어 및 교권 확립, 성서 연구 등 수동적 자세에서 시작됐지만 현대에 들어와서 이러한 초기의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미래 세계를 향한 교회의 역할, 즉 복음 선포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 방향을 제시하고 나섰으며 교회 안에서 매스 미디어 역시 인류를 위해 보다 올바르게 사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900년대 초 교황 레오 13세는 사회적 권익 홍보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교황청 안에 5개 부서를 신설, 그 안에 출판부가 포함됐으며 이를 신호로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 가톨릭 기관지 성격의 일간지와 주간지들을 교회가 직접 발행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교회의 활동을 대사회적으로 알리는 유럽 가톨릭교회의 적극적 활동은 이후 독일, 영국 등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가톨릭교회 안에서의 매스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갔다.
이미 1861년 교황청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TORE ROM'NO)지를 창간해 올해 140년의 깊은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 영어, 불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독일어, 폴란드어 등 다양한 언어로 발간되고 있다.
한국의 가톨릭신문은 1927년 창간, 올해 75주년을 맞아 역사적으로 뿌리깊은 그리스도교적 전통을 지닌 유럽을 제외하면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가톨릭 언론의 하나로 평가되며 다른 어느 나라의 가톨릭 언론과 비교해도 결코 손색이 없다.
전세계 현황
가톨릭교회의 뿌리가 깊은 유럽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지역교회들이 전통 있는 가톨릭언론기관들을 운영해오고 있다.
교황청이 운영하는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는 올해로 창간된지 140년이 넘어서는,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톨릭 일간지 중의 하나이다.
이 신문은 1861년 7월1일 처음 발간되기 시작해 교황 레오 13세 이후부터 기관지의 성격을 갖게 된다. 편집진들은 평신도이지만 편집자와 부편집자들은 교황청에 의해 임명되며 이 기사들은 교황청의 입장을 올바르게 대표하고 해석한다고 일반적으로 평가된다.
회칙과 다른 교황문헌들의 직접적인 발표와 정확한 이탈리아어 번역, 교황 연설, 주교 임명, 추기경회의 발표 사항, 교황청 각 성의 조례, 그리고 정치 사회적 사건들에 대한 기사 및 주석 등을 싣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발간되는 대표적인 가톨릭계 일간지 중의 하나는 아베니레(avenire)지이다. 매일 28면이 발행되는 이 신문은 현재 13만부가 나가고 있으며 밀라노에 본사를 두고 전국에 지사를 두어 이탈리아내의 가톨릭 관련 소식을 전한다.
프랑스, 독일 등 가톨릭교회의 뿌리가 깊은 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가톨릭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독일의 키르헨차이퉁 (Kirc henzeitung) 지는 주간으로 매주 28면씩 발행되며 뮌헨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빌트포스트(Neue Bildpost Unabhangig christlich)지는 1952년 창간된 주간신문으로 매주 10면이 발행된다. 오스나부르크지에서 발행하는 교구 신문 「키르헨보테(Kirchenbote)」 역시 주간신문으로 매주 16면이 발행된다.
영국의 경우 1888년 창간돼 114년의 역사를 지닌 「가톨릭헤럴드(the Catholic herald)」지가 유명하다. 런던에 본사를 두고 주간으로 매주 12면을 발행하며 부수는 4만3천부에 그치고 있지만 영국 전체 가톨릭교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영국에서는 그 외에도 런던에서 발행되는 「타블렛(the Tablet)」, 맨체스터에서 발행되는 「유니버스(the Universe)」, 「가톨릭타임스(the Catholic Times)」등이 유력하다.
프랑스는 파리에서 발행되는 「라 크로아(La Croix)」와 「가톨릭 인터내셔널(the Catholic International)」이 눈에 띈다.
그외에 유럽에서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발행되는 「아일랜드 가톨릭(Irish Catholic)」, 교황이 한때 대교구장을 지낸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나오는 「Tyodnik Powszecny」지와 바르샤바에서 나오는 「KAI/Catholic Information Service」가 유력하고 루마니아의 「Vasarnap and Kereszteny」와 스코틀랜드의 「Scottish Catholic Observer」가 있다.
미국에서는 거의 모든 교구에서 교구 신문들이 발행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가톨릭 계통 신문들의 수가 200여개에 달한다. 부수나 면수, 깊이 면에서 다소간의 편차는 있으나 거의 모든 지역 교회들에서 나름대로의 홍보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타이딩(The Tidings)」지는 1895년 창간된 유서 깊은 신문으로 LA에 본사를 두고 매주 28면이 발행된다. 이 신문의 자매지로는 오렌지 교구에서 발행하는 「오렌지 카운티 가톨릭」이 또한 월간으로 20면씩 발행된다.
미국에서는 또 영어 외의 외국어로 발행되는 신문들도 적지 않은데 스페인어로 나오는 「비다누에바(VidaNuev')」는 LA에 본사를 두고 매주 24면씩 발행되고 있다.
가톨릭 전통이 오랜 남아메리카 지역에서도 가톨릭 계통 신문이 적지 않다. 브라질에서 나오는 「OSAO PAULO」는 매주 10면이 발행된다.
한편 최근 몇 십 년 동안 급격한 가톨릭 교회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대륙의 교회들은 제반 여건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가톨릭 계통 신문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 교회의 활력을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신문으로는 나이지리아의 「인디펜던트 뉴스페이퍼」와 「더 리더(The Leader)」,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발행되는 「서던 크로스(Southern Cross)」, 탄자니아의 「Kiongozi-Dares Salaam」이 있다. 또 우간다 캄팔라에서 나오는 「Munno Publications Inc」도 있다. 호주 역시 교구를 중심으로 10여개의 가톨릭계 신문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가톨릭이 소수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가톨릭 계통 신문들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1923년 창간된 일본 가톨릭신문이 현재 매주 4면씩 발행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Gnanarth a Pradeepaya」가 주간으로 발행되고 있는데 1866년 창간돼 올해 136년이 됐다. 「Catholic Messenger」는 영문판 주간지이다. 두 가지 모두 콜롬보 교구에서 발행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Chritaian Voice」가 영문으로 매주 발행되고 있는데 부수는 천여부에 불과하다.
인도 가톨릭교회에서는 10여개 남짓한 신문이 나오는데 봄베이에서 발행되는 「The Ezaminer」, 캘커타의 「The Herald」가 유력하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헤럴드(the Herald)」가 1994년 창간됐다. 주로 쿠알라룸푸르 대교구 소식을 담고 있는 이 신문은 약 1만여부가 발행되고 있다. 쿠칭대교구에서도 「가톨릭 투데이」라는 이름으로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홍콩은 두 가지 주간지를 발행한다. 「쿵 카오 포(Kung Kao Po)」는 중국어로 발행되는 것으로 약 3만여부가 발행되고, 영자 주간지인「Sunday Examiner」는 3~4천부가 발행된다.
싱가포르의 「가톨릭 뉴스」는 1935년에 창간돼 매주 16면이 발행되며 부수가 2만부를 조금 넘는다. 「하이 싱 파오(Hai Sing Pao)」는 중국어로 발행되며 1955년 창간, 8면씩 4천여부가 발행된다.
방글라데시도 주간 「Catholic Weekly」를 운영하고 있으며 태국은 「UDOMS'RN」이라는 이름의 주간소식지와 월간지를 발행한다.
대만은 타이페이 대교구에서 발행하는 「the Christian Life Weekly」가 가장 유력한 가톨릭계 신문이다. 또 「Shantao Catholic Weekly」는 카오슝 대교구에서 발행하는 주간지이다.
전체 인구의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은 많은 홍보매체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신문 중에서는 「Davao Catholic Herald」가 유력하다.
■ 인터넷 신문·통신사
정보사회의 도래와 함께 각국 교회에서는 인쇄매체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한 가톨릭 정보 제공에도 적극적이다. 주요한 가톨릭 신문 및 통신사 인터넷 주소는 다음과 같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교황청) www.vatican-va/news_services/home_ita.html
아베니레 (이탈리아) www.avvenire.it
일본 가톨릭신문 (일본) www.cwjpn.com
가톨릭헤럴드 (영국) www.catholicherald.co.uk
키르헨차이퉁 (독일) www.muenchner-kirchenzeitung.de
사오 파울로 (브라질) www.cidadaner.org.br/arquidiocesesp
더 타이딩 (미국, LA) www.the-tidings.com
비다누에바 (미국, 스페인어) www.vida-nueva.com
라 크로아 (프랑스) www.la-croix.bayardweb.com
피데스 (교황청) www.fides.org
제닛 (통신사, 미국) www.zenit.org
가톨릭뉴스 (통신사, 미국) www.catholicnes.com
월드가톨릭뉴스 (통신사, 미국) www.cwnews.com
UCAN (아시아 가톨릭통신사, 홍콩) www.uc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