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지속적인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며 이는 단지 기술적인 문제로 그치지 않고 건전한 취향과 참된 도덕적 판단을 키워준다. 교회는 바로 이러한 미디어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젊은이들은 사이버 세계 안에서 발견되는 것들을 건전한 윤리적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이 새로운 기술을 자신의 발전과 다른 사람의 선익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
때때로 미디어의 세계는 그리스도교 신앙과 도덕에 무관심하거나 적대적이기까지 하다. 그 이유는 미디어 문화가 절대적 진리는 없다는 포스트 모더니즘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문제 중 하나는 어떤 특정한 종교나 인종 집단을 공격하는 비방 사이트의 문제이다. 일부는 가톨릭교회를 겨냥하기도 한다. 포르노, 폭력과 마찬가지로 이런 사이트는 죄악에 물든 인간 본성의 어두운 측면이다.
표현의 자유는 때로는 용인될 수 없을 정도로 남용되기도 하는데 관련업계의 자율적 규제, 필요하다면 공적 규제가 필요하다. 가톨릭을 자칭하는 사이트의 문제도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다. 이단적인 교리 해석, 우상숭배적 경배 행위 등 가톨릭을 빙자하고 이뤄지는 이 같은 행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대책이 필요하다.
인터넷 사용에 대한 조사 연구와 사목적 기획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가상 현실은 결코 성체 성사 안에서 그리스도의 현존, 칠성사의 성사적 실재, 살아있는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의 전례 행위를 대신할 수는 없다.
교회 안에서 모든 구성원들은 인터넷을 창조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자기 책임을 완수하고 교회의 사명을 완성해야 한다. 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주저해서는 안된다.
여기에서 특별히 교회 지도자와 사목자들, 교육자와 부모, 특히 젊은이들에게 권고한다. 우선 교회 지도자들은 인터넷을 이해하고 그것을 사회홍보와 관련된 교회의 사목 정책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자신들이 직접 미디어 교육을 받아야 한다.
앞서 지적했듯이 가톨릭을 자칭하는 사이트들의 문제에 있어서 지역과 국가 수준에서 자발적인 「인증」제도가 필요하다. 이 과정은 교도권의 지도 아래 특별히 교의적인 문제나 교리교육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이뤄져야 한다. 이는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검열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참된 입장을 분별하는 지침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사목자들, 즉 사제, 부제, 수도자, 평신도 사목 협력자들은 사회홍보매체의 영향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반드시 인터넷이 포함된다.
미디어와 직접 관련된 이들의 경우 전문적인 훈련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들은 아울러 교리와 영성적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자와 교리교사들과 관련해 가톨릭 학교에서는 그리스도교적인 원칙들에 바탕을 둔 사회홍보 교육이 절실하다.
가톨릭대학교, 학교, 교육 프로그램들은 신학생, 사제, 수도자, 평신도 지도자 등에게 적절한 교육 과정을 제공해야 한다. 보다 진보된 커뮤니케이션 기술 훈련 뿐만 아니라 관리, 윤리, 정책 등과 관련된 교육이 실시돼야 한다.
부모들에게 있어서는 자신들 뿐만 아니라 자녀들을 위해서도 가정에서 현명한 미디어 사용자로서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부모의 기본적인 의무는 자녀들이 인터넷에 중독되지 않고 동료, 자연과의 접촉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식별력 있고 책임 있는 인터넷 사용자가 되도록 돕는 것이다.
자녀들과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인터넷은 매우 흥미로운 세계로 통하는 문이다. 하지만 그 문의 저편이 언제나 안전하고 참된 것만은 아니다. 청소년들은 미디어 관련 교육을 통해서 무비판적 수동성, 상업적 이용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젊은이들은 교회와 사회의 미래이다. 인터넷의 선용은 이들이 자신들의 책임을 수행하도록 훌륭하게 준비시켜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저절로 이뤄지지 않으며 인터넷이 단순히 오락이나 소비심을 충족시키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선의의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인터넷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몇가지 덕목이 필요하다. 먼저 신중함이 필요하다. 인터넷의 선용과 악용의 두 가지 가능성에 대해 식별하고 그 기회와 도전에 창조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정보의 빈부 격차 현상과 관련해 정의가 필요하다. 이는 국제적인 공동선을 위한 헌신이며 「연대의 세계화」이다. 용기가 필요하다. 이는 종교적, 윤리적 상대주의에 맞서서 싸울 용기이며 개인주의적이고 소비주의적인 경향에 맞서는 이타주의와 관용의 정신이다.
그리고 이 놀라운 기술과 도구를 현명하게, 오직 선을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절제가 필요하다. 다른 사회홍보매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인터넷 사용에 있어서 그리스도가 최고의 커뮤니케이터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사회홍보매체의 세계에 관련된 모든 가톨릭신자들은 예수의 진리를 「지붕 위에서」 용감하게 선포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진 하느님의 「자기 커뮤니케이션(self-communication)」의 핵심인 사랑에 대해 전해듣게 될 것이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