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이사야가 전하는 메세지는 「메시아의 시대가 꼭 올 것이다」라는 구원의 실현에 대한 내용이다. 예언자는 격려와 구원을 선포하나 그의 사명은 무조건적인 구원선포가 아니라 조건적인 구원을 선포한다.
즉 메시아적인 구원에 대한 전제 조건은 개인의 종교적. 윤리적. 사회적 행동에 대한 회개이다. 회개하지 않으면 국가적인 재앙으로써라도 정화되어야 한다고 전제한다. 우리는 여기서 예언자의 심판에 대한 힘찬 외침을 들어보고자 한다.
귀향한 유다인들에게 황폐하고 음산한 환경 속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참 이스라엘이 되는 길을 제시한다( 56, 1~8). 특히 안식일을 지키는 문제들로 유배 동안 이스라엘에 있어서 안식일의 의미는 지대하여 하나의 상징성을 띤다(58, 13~14 ). 그런데 이제 야훼께로 개종한 외국인도 안식일과 그분의 뜻에 성실히 따르면 그분의 울 안에서 편히 쉴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안식일을 지킴으로 따라오는 축복으로 참된 이스라엘이 되는 데 필요한 조건이며 누구나 다 하느님의 거룩하심에 초대받는다는 신앙의 보편성을 시사하고있다.
제3이사야는 민중의 지도자들에게 질책을 한다. 즉 그들은 국민에게 닥쳐올 수도 있는 재앙을 미리 보고 알려야 하는데도 자기들의 사명을 수행하지 않았으므로 파수꾼의 직무를 유기(遺棄)한 것이다(56, 9~12). 그리고 이들 지도자들은 하느님의 일과 공동선을 위하여 투신해야 하는데도 자기 이익만을 추구한다(57, 1~13).
결국 백성의 파수꾼과 목자들에게 거칠고도 돌발적인 심판이 선포되고, 같은 어조로 우상숭배자들에게도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58장에서는 당시 종교의식이었던 하느님께 드리는 금식과 경신례에 진실성이 없음을 지적한다. 즉 그들은 다른 이들과의 관계나 공동선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 없이 하느님에게 제물을 풍족하게 드리기만 하면 은혜를 받는다는 생각이다.
이와 같은 종교태도를 가진 이유는 바빌론 유배 당시 많은 백성들이 끌려갔지만 그 중에는 팔레스티나에 남아서 산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이 사마리아 사람들, 부근의 이교도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다신주의와 관능적인 경신례의 우상숭배에 깊이 물들었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바빌론에서 귀국하여 황폐한 환경 속에서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가난한 자들을 학대하는 사회구조 등, 종교적으로 사회적으로 시정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58, 1~5).
제3이사야 예언자는 이웃 안에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참된 단식으로 『억울하게 묶인 이를 끌어 주고…압제받는 이들을 석방하고 모든 멍에를 부수고 굶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것…제 골육을 모르는 체하지 않는 것…』(6~7절)이라고 선언하면서 야훼의 뜻과 은총을 저버리지 말라고 호소한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을 위한다는 금식은 다른 이들에 대한 사랑이 선행되고 동반될 때라야 비로소 가치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랑은 금식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서, 사랑은 금식을 대체할 수 있지만 금식은 사랑을 대체할 수 없다. 사랑의 실천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하느님과의 관계가 정상적으로 되어, 이 관계에서 흘러나오는 하느님의 구원을 받을 수 있게된다(58, 8~12).
여기서『 내가 기뻐하는 단식』은 회개함으로써 하느님의 의덕에 준한 사회정의와 애덕을 더불어 실천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으며 선택된 백성의 사회 생활은 결국 가장 기본적인 하느님과의 관계에 뿌리를 둔 삶으로서 공정과 정의의 실천이라는 준비 단계가 요구되는 것이다.
『행복하여라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 이를 준수하는 인간(56, 2)』 이것이 곧 구원실현을 이룩하는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