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신앙인들이 교회의 뿌리깊은 영성을 갈망하고 있다.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으로 인해 점차 메말라가는 현대인들에게 거대화되어가는 교회 역시 그들의 영혼의 안식처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 물질적인 풍요에 반해 정신적인 빈곤이 계속되는 사회현상 때문일까. 신앙의 모범으로 살아왔던 성인과 선조들의 영성을 갈구하며 그들의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같은 시대적인 요청에 따라 여러 수도회와 모임에서는 평신도들을 위한 영성강좌를 몇해전부터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메마른 영혼을 적셔줄, 각자에게 알맞는 영성의 샘을 찾아보자.
◈ 예수의 데레사 묵상기도학교
기도에 대한 학문적 지식 전수
스페인의 가르멜 맨발 수도회에서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묵상기도를 가르치는 기도모임(G.O.T-Grupos de Oracion Teresiana:성녀 예수의 데레사 묵상 기도모임)을 전교 가르멜 수녀회에서 도입한 것. 기도에 대한 신학적이고 학문적인 지식을 전하는 모임이라기 보다 매일 규칙적으로 묵상기도를 봉헌함으로써 스스로 하느님과 깊은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모임이다. 2년 과정으로 된 이 기도학교는 기도에 대한 기초지식을 배우고 함께 기도하고 나누는 자리로, 기도를 익히는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지난 92년 인천에서 시작된 이 모임은 부산, 서울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묵상기도학교는 현재 1000여명 이상의 수료자들이 배출되는 등 일반신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묵상기도학교는 1년에 두 번 봄, 가을에 새학기가 시작된다. ※문의=(02)737-7765∼6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영성모임
이냐시오 성인 영성 체험
그리스도교 쇄신의 원천이자 예수회의 수도영성인 이냐시오의 영성을 배우고 체험하는 장. 지난 83년 교회와 사회에 영성적인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설립된 이냐시오 영성연구소의 활동 중에 하나인 영성모임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열리는 이 영성모임은 영성에 관한 강의, 생활 나눔과 친교, 미사봉헌 등으로 진행되며 모임 참가자들은 영성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영성연구소는 이 영성모임을 비롯해 피정, 워크샵, 세미나 등을 열고 있으며, 영성수련지도자 교육과정도 함께 갖고 있다. 또한 연구소는 영신수련 30일 피정, 주말피정, 사계절의 우정 부부 피정 등 다양한 피정도 매달 마련하고 있다. ※문의=(02)705 - 8230
◈ 프란치스칸 영성학교
입문과 심화 과정으로 구성
프란치스칸들의 영성심화와 한국교회에 봉사할 인재양성을 위해 마련된 학교. 프란치스칸 가족 봉사자 협의회가 2000년 대희년을 맞아 수도자신학원 부설로 신설한 것이다.
프란스치스칸의 영성을 심도깊게 배울 수 있는 영성학교는 입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구성, 정규학생과 일반학생(청강생)을 구분하고 있다. 정규학생은 프란치스칸 가족 회원으로서 유기서약자 이상으로 해당 장상의 추천을 받은 자들이며 청강생은 프란치스칸 영성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입문과정에서는 프란치스칸 운동의 배경과 프란치스코 성인의 생애, 영성, 신학사상, 글라라 성녀의 생애와 영성을 개괄적으로 배우게 된다. 2학기 심화과정은 프란치스코의 회칙과 유언연구, 프란치스칸 선교 영성 등 보다 심층적인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문의=(02)753-6707
◈ 한국순교자영성센터 영성 배움터
순교자 삶과 신앙 습득
순교자들의 실천적인 삶과 신앙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곳이다.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순교자의 영성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신앙운동」을 확대보급하기 위해 지난해 문을 열었다. 순교영성을 연구하는 모임인 면형강학회를 비롯해 강의, 피정, 성지순례 등 참여하는 신자들의 여건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천주교회의 구원사」 「순교자들의 성모신심」 「교우촌과 소공동체」 「순교자들과 성서」 등 순교영성을 바탕으로 자생적인 한국교회의 신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또한 한국순교자영성센터는 절두산행 순례피정을 비롯해 삼박골-배티, 성거산-바위동굴 은신처, 관덕정-한티-오륜대-죽림굴 코스 순례를 마련하고 있다. ※문의=(02)707-5500, 016-743-5649
◈ 떼제노래와 함께하는 기도모임
청년들의 잠자는 신앙 일깨워
교회 청년들 가운데 떼제노래를 모르는 이들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동부에 위치한 목가적인 작은 농촌마을 떼제에서 시작된 것. 떼제공동체는 1940년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일치의 비유」를 꿈꾸던 젊은이 로제 슈츠에 의해 창설됐다. 초교파적인 이 공동체는 한국에서도 이미 많은 본당과 단체에서 청년들이 기도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다. 영혼을 울리는 이 기도는 청년들의 잠자는 신앙을 일깨워주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반복적인 노래로 봉헌하는 기도와 침묵, 나눔으로 진행되는 떼제기도는 매달 둘째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리고 있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019-301-7632, 011-9072-7448
◈ 들숨날숨 영성 문화교실
‘가톨릭 아카데미’ 확대 개편
21세기 문화와 교회의 전통 깊은 영성을 접목한 문화·영성강좌. 월간잡지 들숨날숨이 서울 장충동 분도 피정의 집에서 매달 두 번씩 마련해온 「가톨릭 아카데미」를 최근 확대 개편해 「영성 문화교실」로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문화적인 흐름에 따라 매주 문화, 영성, 환경, 음악과 관련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문화강좌에서는 교회미술사, 성화, 창작교실과 작품감상을 통한 영성, 문화순례 등 미술을 통한 교회영성 배우기가 마련되고 있다. 영성강좌 또한 매달 다른 주제로 영성의 대가들의 영성이야기, 그리스도교 영성 등 김산춘 신부의 명강의가 마련되고 올해 새롭게 음악과 생태신학분야가 추가됐다. 문화와 영성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문의=(02)2273-4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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