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년 남자가 사업상의 갈등을 잊고자 홀로 유럽여행을 떠났다. 주인공은 무역업에 종사하는 최한철(바오로?53?수원교구 분당 마태오본당)씨. 피할 수 없는 현실과 부딪치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자 선택했던 숱한 여정들. 결국 그 안에서 최씨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남은 삶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스스로 부여하게 된다.
저자 최한철씨가 70여일간의 유럽여행을 시간 순서로 구성한 이 책은 작가의 소박한 문체와 사진을 바탕으로 한 장 한 장 서정시 같은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게 해준다.
영국 런던에서부터 시작한 여행은 결코 편한 여정만은 아니었다. 작가는 발이 부르트도록 땅을 밟아보고,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기차를 타야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여행에서 만난 전세계 가톨릭신자들과 신앙을 나누고 세계의 성지에서 함께 미사를 드린 것이 진정 값진 경험이었다는 사실을 거듭 밝힌다. 동시에 작가는 어느덧 소원해졌던 자신의 신앙을 다시 한번 일깨우기도 한다.
단순한 배낭여행 정보서처럼 상업적이거나 수치적이지 않은, 솔직 담백한 작가의 필체가 돋보이는 기행 수필이다.
〈최한철/도서출판 띠앗/360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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