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이사야서가 전하는 구원실현에 대한 메시지 핵심부분인 시온의 영광스러운 새날을 중심으로 민족적 비극에 대한 탄원과 심판 및 묵시적 구원 약속에 관한 예언자의 가르침을 살펴 보고자한다.
59장, 63~64장에서는 하느님이 도와주실 능력이 없다고 비난하는 것을 반박하며, 죄가 바로 우리를 하느님과 격리시키는 요소라고 고발하면서 메시아의 대망이 왜 지연되는지를 설명한다. 따라서 백성이 저지르는 온갖 죄상을 음울하게 묘사하면서(59, 4~8) 민족 탄식으로 넘어간다(59, 9~20). 『하느님, 우리는 당신께 거역하기만 했습니다』라는 죄 고백에 따라 당신 자비를 펴시어 구원을 몸소 이루시는 모습에서 하느님의 성실하심이 확인된다.
예언자는 이스라엘의 역사에 드러난 하느님 사랑의 놀라우신 위업을 회고하고(63, 7~14) 과거를 회상한 데서 신뢰하는 마음을 되찾아 아버지시요 구원자인신 야훼께 간곡히 호소를 올린다(63, 1~6).
63, 15부터는 간청하는 음조로 나오다가 마무리(64, 12)에 가서는 『야훼여, 이렇게 되었는데도 당신께서는 무심하십니까? 우리가 이렇듯이 말못하게 고생하는데도 보고만 계시렵니까?』라면서 자신들의 곤욕스런 처지를 질문으로 끝맺어 어려울 때 도와주실 분은 야훼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표명한다.
예루살렘은 신부이며 하느님이 그를 다시 찾아 주실 것이며(62장), 만백성이 예루살렘으로 부름을 받았다(60장). 이렇게 예루살렘으로 인류가 모여오는 것은 하느님이 친히 함께 하시는 새롭고 의로운 백성을 이루기 위함이다. 그곳에서는 평화가 다스리고(60, 17) 정의가 꽃필 것이다(60, 18 61, 10~11). 이것은 모두가 하느님의 업적이며, 성도를 재건하신 거장은 야훼이시다(60, 1~2)라는 것이다. 예언자는 구원의 시대를 묘사하는 가운데 현재의 어려움도 함께 반영해 준다. 흩어져 있던 자들이 돌아올 때 풍요와 부를 안고 야훼를 높이 찬양하는 끝없는 행렬로 그 영화를 가히 짐작케 한다(60, 4~9). 그리고 이전에 이스라엘을 굴복시킨 민족들이 그의 구원을 위해서 봉사할 것이다(60, 10~26). 하느님을 거역했던 그 백성이 이제 하느님의 목적을 실현하는 입장에 서서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 받는다(61장). 그리고 메시아의 파견(61, 1~3)과 메시아 왕국(61, 4~9)에 이어 『야훼를 생각하면 나의 마음은 기쁘다. 나의 하느님 생각만 하면 나의 가슴이 뛴다』(61장10절)는 묘사 속에 메시아로 말미암은 기쁨을 모든 의인이 맛보게 되는 향연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나타날 거룩한 도성의 실현은 아직 완전하게 이룩되지는 않았지만 그 실현이 가까이 왔다(62장). 이를 실현시키실 「야훼의 종」의 역사하심을 높이 기리면서 하느님의 백성이 거룩하게 되어 만백성이 그리워 찾는 도시가 될 때 야훼의 구원하심이 완전히 이뤄진다고 한다.
또한 형식적 예배를 역겨워하시는 야훼께서는 소박한 마음으로 진실하게 드리는 예배를 당신이 즐겨 받으신다고 하신다. 따라서 의로운 자와 악한 자의 구별을 분명히 하여 예언자적 성격을 재확인해 준다. 그리고 당신의 약속이 완전히 성취되는 「새 하늘과 새 땅」에 관한 약속들은 분명히 묵시문학적 성격을 보여주어 새 이스라엘인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기쁘고 완전무결한 모습을 엿보게 한다(묵시 21, 1 2베드 3, 13).
이 메시지는 교회의 종말론적 안목 안에서 누가 하느님의 백성에 속하느냐는 가르침이다. 즉 반드시 메시아 시대는 오지만 그것은 아직 장래의 일이며, 겨레에게 새 예루살렘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고 하느님의 요구를 실행하도록 권유하면서 구원 약속은 결국 실현을 보리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하느님이 거하실 기도의 집에 초대받기 위해서는 먼저 회개하여 참된 성성(聖性)과 진실한 사랑으로 거룩해져야 할 의무가 있다.
우리가 받는 현세적 고통은 반드시 지나간다. 확고한 믿음과 참된 의(義)로써 이 일시적 시련을 감내하면 반드시 영원한 천상 예루살렘의 삶을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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