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7동본당(주임=이기양 신부)이 지역주민들을 위한 수지침 봉사로 「지역사회 속의 열린 공간」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주엔 왜 안 오셨어요. 기다렸는데…』, 『목은 어떠세요. 두통은 좀 나으셨나요?』
4월 2일 화요일 오후2시. 서울 잠실7동성당 만남의 방은 20대 청년부터 80이 넘은 할머니까지 수지침 진료를 받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본당이 매주 화요일 열고 있는 「수지침 치료·강좌」 광경이다.
새성당 건립과 함께 지난 2월 4일부터 시작된 수지침 치료·강좌 행사는 본당신자들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본당 관할 지역주민들을 위한 것이다. 담장을 없애고 성당마당을 개방하는 등 이미 지역주민 배려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던 잠실7동본당이 성당 문턱을 더 낮추고 이웃의 편안한 쉼터가 되자는 의지에서 준비한 것이다.
수지침 치료?강좌에는 현재 30명 이상이 매주 정기적으로 찾아 오고 있으며 그간 치료를 받은 주민들만 200여명이 넘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 눈여겨 볼 것은 수지침 치료를 받는 이들 중 1/3이상이 비신자여서 성당을 알리는 간접선교 장으로도 효과가 크다는 것.
수지침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봉사자는 총 6명. 이들은 대부분 교적이 타본당에 있거나 신자가 아닌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배운 부족한 의학지식이라도 나누어보겠다는 생각으로 매주 빠지지 않고 성당을 찾아 봉사한다.
봉사자들 중 유일하게 본당 신자인 방인연(요안나·72)씨는 『그저 이웃에게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면서 『치료를 받고 건강이 좋아졌다고 인사차 들르는 사람을 볼 때마다 힘이 절로 난다』고 말한다.
본당 레지오단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주민들의 진료봉사카드를 작성해주고 의료도구를 챙겨주는 등 진료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는 이들은 비신자들에게 천주교를 소개하는 선교활동도 도맡아 하고 있다. 일손이 달릴 때는 수지침을 빼 주거나 치료 부위를 소독해주는 일도 마다 않는다.
이웃한 개신교회 새벽기도를 나가다 홍보 현수막을 보고 찾아왔다는 김순옥(73) 할머니는 『치료받으러 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무료한 오후도 즐겁게 보낼 수 있어 요즘은 화요일이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새성당 건립 도중 일조권 문제 등으로 지역주민과 여러차례 합의과정을 거치는 어려움을 겪었던 잠실7동본당은 이번 수지침 치료?강좌를 계기로 본당과 지역주민, 그리고 타본당 신자들까지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체로 성장해 가겠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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