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성모신심이 일어남
7)성모님을 기리는 기도와 찬가들
여러 가지 기도문들과 찬미가들 중에서 몇 개만 소개한다.
(1)성모송 : 이 기도문의 전반부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으로 파견된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를 방문하여 인사한 내용과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이 자신을 돕기 위해 찾아온 마리아에게 인사한 내용이며(루가 1, 28. 42) 후반부는 신앙 공동체가 사용하던 것을 교회가 인준한 기도문이다. 강생의 신비를 드러내는 복음서의 그 인사말과 동정녀의 응답은 초대교회 때부터 전례에서 사용되어 왔으나 12세기를 거쳐 15세기 경에 서방 교회의 공통 기도문으로 완전히 정착하게 되었다.
(2)응송 : 마리아에 관한 응송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중에서 다음 네 개는 특별히 유명하다. 매우 아름답고 신심 깊은 내용이라 대개 시간경 기도(성무일도)의 끝기도가 끝날 때 노래한다. 의미를 생각하면서 그레고리오 성가로 노래하면 그 내용 안으로 더 깊게 들어가 느끼는 감미로움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1/구세주의 존귀하신 어머니(Alma Redemptoris Mater) : 대림시기부터 2월 2일 예수봉헌축일까지 노래하는데, 라틴어의 세 마디가 이 찬가의 제목이 되었다. 불구자 헤르만 콘트락투스의 작품으로 노래하는 이들은 물론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찬가이다. 라틴어를 아는 이들이 그레고리오 성가로 노래하면 그 내용 안으로 더 깊게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성모님께 관한 중대한 교리가 내포되어 있다.
『구세주의 존귀하신 어머니, 영원으로 트인 하늘의 문, / 바다의 별이여, 넘어지는 백성 도와 일으켜 주소서. / 당신의 창조자 주님 낳으시니, 온 누리 놀라나이다. / 가브리엘의 인사 받으신 그 후도 전과 같이 동정이시여, / 죄인을 어여삐 보소서』
2/하늘의 영원한 여왕이시여(Ave Regina Coelorum) : 이 응송은 2월 2일부터 성목요일까지 노래하는 찬가이다. 12세기경의 것으로 작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역시 성모님께 관한 중대한 교리가 내포되어 있으며 이사야 예언서를 생각나게 한다.
『하늘의 영원한 여왕, 천사들의 모후, 기뻐하소서! / 당신은 옛세의 뿌리, 세상의 빛 나신 이, / 복되어라, 하늘의 문, 영화로운 동정녀시여, / 찬미하는 우리 위해 빌어주소서』
3/천상의 모후(Regina Coeli) : 12세기경의 것으로 보이며 작자는 알려져 있지 않다. 역시 성모님께 관한 중대한 교리가 내포되어 있으며 부활 삼종기도로서 성토요일부터 성령강림대축일 후 토요일까지 노래한다. 예수님의 부활을 성모님과 함께 기뻐하는 교회가 힘있게 노래하는 찬가이다.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 알렐루야. / 태중에 모시던 아드님께서, 알렐루야. / 말씀하신대로 부활하셨나이다, 알렐루야. /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알렐루야. / 동정 마리아님, 기뻐하시며 즐기소서. 알렐루야. /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 기도합시다.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온 세상을 기쁘게 하셨으니 성자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의 도움으로 영생의 즐거움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4/여왕이시여(Salve Regina) : 불구자 헤르만 콘트락투스가 만든 불굴의 걸작품이다. 이 찬가에도 역시 성모님께 관한 중대한 교리가 내포되어 있다. 자비의 어머니이자 여왕이신 성모님께 찬미와 청원을 겸한 이 찬가는 중세기 사상을 대표한다고도 볼 수 있다. 먼저 자비로 충만한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찬미한 후 지상에서 인간이 처한 가련한 신세를 말씀드린다. 그러나 성모님은 우리의 보호자이시므로 이 한 많은 생이 끝난 다음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뵙게 해 달라는 청원으로 되어 있다.
『여왕이시며 사랑에 넘친 어머니, 우리의 생명, 기쁨, 희망이시여, / 당신 우러러 하와의 그 자손들이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나이다. / 슬픔의 골짜기에서. 우리들의 보호자 성모여, 불쌍한 우리, / 인자로운 눈으로 굽어보소서. / 귀양살이 끝날 그 때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를 뵙게 하소서. / 너그러우시고, 자애로우시며, 오! 아름다우신 동정 마리아』
이 외에도 성모 호칭기도, 성모 소성무일과가 등장하였고 13세기부터는 성모성월 신심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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