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CNS】 러시아 북부 지역에 새로운 가톨릭 성당을 지으려던 계획이 러시아 정교회의 압력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모스크바의 천주의 모친 대교구장 타데우스 콘드루이지에비츠 대주교는 『이는 매우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개탄하고 성명을 통해 『이러한 조치는 반가톨릭적 시위를 야기할 것이며 그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데우스 대주교는 4월 3일 지역의 관할 당국이 교회 건축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전달했다고 밝히고 『그들은 이미 거의 완공 단계에 들어간 건축 공사를 중지하라는 엉뚱한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상 페테르부르크에서 170마일 가량 떨어진 프시코프 성당 주임 블라디미르 티모쉔코 신부는 4월 4일 전화통화에서 『성당의 담은 거의 11m에 달하며 우리는 이미 원형 탑과 십자가를 세웠다』고 말하면서 『성당 건축에 필요한 모든 합당한 절차가 성당 건축이 시작된 2000년 6월 이전에 끝났다』고 당국의 처사에 불만을 표시했다.
프시코프 지역 행정당국 대변인은 가톨릭교회가 시 당국으로부터 필요한 절차를 거쳤음을 부인하지는 않았으나 지역 관리들이 성당 건축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았다고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을 했다. 이들이 업무를 보는 정부 건물은 성당 건축 현장에서 불과 걸어서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에 앞서 이 지역의 정교회 교회에서는 가톨릭 교회의 성당 건축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 왔으며 지난 3월 24일에는 80여명의 정교회 신자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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