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주일학교'는 서울 가락동본당(주임=김용태 신부)이 2001년 10월 21일 개설한 이제 6개월이 조금 넘은 신생학교다.
현재 자폐아와 정신지체아, 다운증후군 등 장애인 15명이 출석하고 있으며 특수학교 교사와 복지관 장애아 담당교사,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 등 교리교사와 자원봉사자 총 9명이 진행하고 있는 장애인 주일학교다.
'한사랑 주일학교'는 10지구내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아들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타본당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특수교육 전문가들이 교리교사를 맡아 장애아 전문교육의 기반을 마련하고 자모회 회원들도 내조를 아끼지 않는 등 장애인 주일학교가 본당내에 자리를 잡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교리는 장애인이라는 특성상 대부분 반복학습으로 이뤄진다. 주로 그림이나 사진, 노래 등을 통해 단편적인 교리지식을 주입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장애인 주일학교 커리큘럼을 사용하거나 타본당에 자문을 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현재 출석하고 있는 학생들의 특성을 감안, 교안을 따로 만들어 수업한다.
초기에는 장애아들이 일반 중·고등부 학생들의 분위기에 익숙지 못해 미사시간에 소리를 지르거나 뛰쳐나가는 일도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일반학생들과 함께 앉아 미사를 봉헌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잘 적응하고 있다.
본당측은 미사중 한사랑 주일학교 교사가 강론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 일반학생들에게 장애아들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돕는 시간도 갖고 있다.
교감인 최금희(알로시아)씨는 "주님의 기도를 드릴 때 손잡기도 꺼려하고, 평화의 인사를 할 때도 외면하던 일반 학생들이 이제는 곧잘 장애아들을 돕기도 하는 등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본당에서는 이미 세례를 받은 장애아 3명에게 첫 영성체 기회도 줄 계획이며 초등학교에 다니는 장애아들의 경우 초등부 일반 교리에 단계적으로 참석시킬 방침이다.
김종성 보좌신부는 "작년부터 교구에서 장애인 주일학교에 대한 관심을 갖고 교구 차원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체계적인 틀이 잡혀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준비를 통해 장애아들이 일반학생들의 생활에 동화돼 함께 수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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