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빈 대롱에 구멍을 뚫고 입으로 불어서 소리를 내는 피리. 30cm가 조금 안되는 작은 악기에 불과하지만 소리를 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10년간 피리를 불어온 연주자라도 5분 이상의 연주는 힘들 정도. 30년 경력 베테랑 피리 연주자 강영근(베드로·45·이화여대 한국음악과) 교수가 4월 24일 오후7시30분 서울 국립음악원 우면당에서 네 번째 독주회를 갖는다.
이번 연주에서는 피리독주곡 '산길', 피리와 북을 위한 명상 '어머니', 피리와 거문고 이중주 '유년의 여름' 등 창작곡 5곡이 초연된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전원 풍경처럼 편안하고 부드러운 피리음악과 피리 선율보다 새로운 음향을 추구하는 초현대적인 국악을 감상할 수 있다.
독주무대를 가질 만큼의 실력을 가진 연주자가 드물어 평소 피리 공연이 자주 마련되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이번 연주는 국악에서 주선율을 담당하는 피리만의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해볼 수 있는 자리다.
창작곡으로만 독주회를 마련하는 강교수는 "국악에 관심을 갖고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연주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 음대 국악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강교수는 KBS 관현악단에서 15년간 연주자로 활동해왔으며, 경기 청소년 국악 관현악단을 창단하는 등 청소년 국악보급에 힘써왔다.
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인 강교수는 국내외 다수의 연주을 가졌으며, 피리 창작곡집을 비롯해 국악연주 성가곡집, '차와 우리 음악의 다리놓기-다악' 등 10여개의 음반을 냈다. 강교수는 가톨릭우리소리국악단에서 활동해왔으며, 현재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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