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이스라엘이 베들레헴의 예수성탄성당을 포위하고 총격을 일삼는데 따라 전세계 그리스도교 교회들의 분노가 커져가고 있다.
특히 이 성지의 교회를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는 교황청과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교회 협회 등은 성지에 탱크를 앞세우고 위협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고압적이고 강경한 자세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현재 예수성탄성당은 이스라엘군에게 포위된 상태로 식량과 물이 부족해 큰 고통을 겪고 있으며 전력도 끊어진 상태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4월 8일 발생한 화재로 예수성탄성당의 부속 건물인 성 가타리나성당의 2층 회당이 파손됐으며 성물들이 파괴됐다. 4일에 있었던 공격으로는 뒷벽 철문이 파괴됐으며 최근에는 지난 1967년부터 30여년 동안 예수성탄성당의 종을 쳐온 종지기 아브라힘 살만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총격으로 희생됐다.
교회 관리를 맡고 있는 프란치스코회 이브라힘 팔타스 신부는 4월 12일 『교회에 대한 공격은 무의미한 살육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타스 신부에 따르면 프란치스코회 수사들은 현재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호소가 무위로 그침에 따라 전세계의 유다교 지도자들에게 즉각 폭력 사태를 종식시킬 것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최근 로마의 프란치스코회 관계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 병사들이 교회에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전하고 『우리는 교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군이 적어도 4개의 유리창을 부쉈으며 회랑을 파괴하고 이곳저곳으로 총을 쏘고 있다고 전하면서 『우리가 움직일 때마다 그들이 우리 뒤를 쫓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지 소식을 접한 프란치스코회는 총장 명의로 4월 1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예수성탄성당 사태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개입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미 최근 『주님의 탄생지이자 죽음과 부활의 장소인 성지에서 발생한 연쇄적인 폭력과 무장 적대 행위는 상상할 수도 없고 용납할 수도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개탄했고 각국 주교단도 이스라엘군의 즉각 철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교황은 또 4월 10일을 성지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낼 것을 권고하면서 전세계 모든 이들이 성지의 평화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호소했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반 투안 대주교는 이탈리아의 한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종교는 극단적인 근본주의로부터 해방돼야 하며 갈등과 분쟁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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