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순교성인들의 생애를 그려내는 오페라, 연극 등 문화공연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제작되는 등 풍년을 맞고 있다.
오페라 「안중근」, 판페라 「솔뫼」, 순교극 「황사영 묵시록」, 「정약용 프로젝트」 등 성인들의 신앙과 삶을 조명한 각종 공연이 줄지어 마련된 데 이어, 올해 앙코르 공연으로 다시 무대에 오르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20일부터 4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 아리랑(02-741-5332)에서 성황리에 공연 중인 「정약용 프로젝트」와 4월 27일 오후7시30분 충남 당진군 해미읍성 야외무대에서 막이 오르는 판페라 「솔뫼」가 그 대표작이다.
28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극단 아리랑이 선보이는 「정약용 프로젝트」는 「토리극」이라는 낯선 형식으로 다산 정약용의 생애를 비롯해 정약전·약종·약용 3형제의 애민사상과 천주교 신앙, 형제애를 보여준다.
「토리극」이란 한글의 구성원리를 바탕으로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극형식. 전통 연희의 재창조 속에서 한국적인 가락을 풍미하며 선조의 모습, 진정한 한국인의 모습을 찾아내는 연극이 바로 「정약용 프로젝트」다.
27일 해미읍성
이와 함께 충북 당진 해미읍성에서 2002년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축하기념으로 재공연되는 판페라 「솔뫼」는 김대건 신부의 숭고한 삶과 순교정신, 인간적인 삶의 모습을 재조명하고 있다.
「솔뫼」 또한 「판페라」라는 독특한 형식을 선보이는데 이는 한국 고유의 판소리와 서양 오페라의 표현양식을 접목한 새로운 장르다.
대전교구 및 충청남도, 서산시 등이 후원하는 「솔뫼」는 인간 존엄성이 경시되는 물질문명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종교적인 차원을 떠나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하고자 또 한번 무대를 마련한다.
한편 지난해 독일에서 초연됐던 한·독 공동제작의 오페라 「안중근 손가락」 또한 지난 3월 국내에서 다시 공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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