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성모신심이 일어남
7) 성모님을 기리는 기도와 찬가들
(3) 동방교회 아카티스토스 찬미가
이 찬미가는 비잔틴 전례를 거행하는 동방교회(그리스)가 마리아께 대한 신심을 노래한 것으로서 동서방교회 어디서나 널리 애용되는 찬미가이다. 그 유래는 626년 경 콘스탄티노플이 포위되었을 때 총주교좌는 이 도시를 마리아께 봉헌하고 기도하였는데, 마침내 승리를 거두게 되자 이 찬미가를 지어 승리를 노래하며 감사를 드렸다.
아카티스토스는 앉아있지 않고 서있다는 뜻으로서, 모두가 일어서서 찬미한다는 의미이다.
전반부 12절은 그리스도의 강생과 유년기를 다루고 후반부 12절은 하느님과 마리아를 찬미하는 것인데, 이 중에서 마지막 부분은 성모님께 대한 찬미로 되어 있다.
(4) 이 외에도 성모님을 기리는 시와 찬가들은 무수히 많다. 설명을 붙이지 않고 제목만 소개하면 대충 다음과 같은 것들이 불려지고 있다. 바다의 별이여, 마리아의 영광, 사랑하올 어머니여, 우리 위해 빌으소서, 오 거룩하시고, 여왕이시며, 온전히 아름다우신 분, 성 마리아….
성모님을 찬미하는 찬가와 시들은 얼마든지 있다. 이탈리아가 낳은 시성 단테 알리기에리도 이 점에 있어서는 예외가 아니다. 그는 신곡 천국편 33에서 아름다운 문체로 다음과 같이 동정녀를 찬미하고 있다.
『동정 어머니시여, 당신 아들의 따님이시여, / 보다 낮고도 높으신 피조물이여, / 영원하신 성지(聖旨)가 결정하신 끝이여,
당신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을 한껏 높이셨으니 / 이로써 그 창조주께서 스스로 피조물이 되시기를 / 꺼려하지 않으셨나이다.
당신 복중에 사랑이 다시 타올랐으니 / 그 뜨거움으로 영원한 평화 안에 / 이렇듯 이 꽃이 싹터오나이다.
여기 당신은 우리에게 사랑의 한낮 / 횃불이 되시옵고 하계에 선 인간 사이에 / 희망이 살아 있는 샘으로 계시오니다.
엄마 마리아여, 당신은 크시옵고 능하시오니 / 은총을 원하면서 당신께 나아오지 않는 자 / 그의 바람은 나래 없이 날으려 함이니이다.
당신의 인자하심은 청하는 자에게만 달려오실 뿐더러 / 흔히는 너그러우시게 / 청원에 앞서 미리 오시나이다. / 당신 안에 자비와 당신 안에 어여삐 여기심과 / 당신 안에 우람스러움이 그리고 피조물 안에 / 좋은 것이라곤 무엇이든 당신 안에 어우러져 있나이다』
(5) 기도문 : 대표적인 것은 삼종기도와 묵주의 기도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설명을 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성모님의 전구하심을 비는 여러 기도문 중에서 대표적인 것 하나를 소개하면, 그것은 성 베르나르도가 만든 기도문 「생각하소서, 성모님」이다.
『생각하소서, 지극히 인자하신 동정 마리아님, / 어머니 슬하에 달려들어 도움을 애원하고 / 전구를 청하고도 버림받았다함을 일찍이 듣지 못하였나이다. / 우리도 굳게 신뢰하는 마음으로 어머니 슬하에 달려들어 / 동정녀 중의 동정녀요, 우리 어머니이신 당신 앞에 / 죄인으로 눈물을 흘리오니, 강생하신 말씀의 어머니시여, / 우리의 기도를 못들은 체 마옵시고 인자로이 들어주소서, 아멘』
8) 이슬람과 마리아
놀라운 것은 이슬람교의 경전 코란에도 성모 마리아에 관한 언급이 있다는 것이다. 마리아로 되어 있지 않고 마리암이며 예수님의 동정 잉태를 인정하고 있다. 마리아는 이사, 예수, 메시아의 동정녀 어머니로 언급되어 있으나 그들은 가장 위대한 예언자를 마호멧트로 인정하기 때문에 예수님도 그의 밑에 있는 예언자일 뿐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신성을 인정할 리가 없다. 코란의 4장을 보면 그 내용이 루가 복음서보다는 위경에 더 가깝다는 인상을 받는다. 참고로 몇 부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42. 『천사가 말하였다. 「오 마리암, 하느님이 진정 너를 간택하셨도다. 그분은 너를 깨끗이 씻어 주시어 세상의 모든 여인들 위에 너를 택하셨도다』
43. 『오 마리암, 너의 주님께 헌신하여라. 무릎을 꿇고 절하는 이들과 더불어 절하여라』
47. 마리암이 말하였다. 『내 주님, 남자 없이 어떻게 아기를 가질 수 있습니까?』 그녀에게 말씀이 내렸다. 『창조하신 하느님은 원하시는대로 행하시기 때문에 그 일은 가능하다. 하느님이 그 일을 명하실 때, 「있어라」 하신다. 그러면 「있게 된다」』
간단히 소개한 내용들 안에는 중요한 교리들이 포함되어 있다. 예수의 어머니는 동정녀이며 세상의 모든 여인들 위에 간택되었다는 것이 모슬렘인들에게도 중요한 신앙의 한 부분이다.
한편 에페소에서 발견되었다고 전해지는 「동정녀의 집」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뿐 아니라 모슬렘교도들의 순례지이기도 하다.
그들이 믿고 있는 최고신 알라를 야훼 하느님과 같다고 인정하는 그 날은 두 종교가 일치하는 환희의 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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