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들에게 시노드에서 다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설문에서 선교나 복음화가 아닌 「교회 운영」이 가장 많이 제안됐습니다』
지난 2월16일 제2차 교회운영의안준비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서울대교구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예상과는 달리 「선교」와 「복음화」 등의 문제보다는 오히려 「교회 운영」에 대한 요구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서울지역 담당 교구장 대리 황인국 몬시뇰은 이러한 교구 운영과 관련된 문제들 중에서 특별히 인사와 재정 문제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교회운영의안준비위원회의 작업에 있어서 교구는 교구대로, 본당은 본당대로 인사와 재정, 조직 등의 문제가 핵심적인 주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논의에 따라 현재 교회운영의안준비위원회는 교구 소위원회와 본당 소위원회를 별도로 구성, 각 위원들이 두 개의 소위원회에 나눠 참여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구 소위원회에서는 주로 교구장 주교, 보좌주교, 몬시뇰들과 18개 지구장 신부 등의 역할과 책임 등에 대해서 논의하고 본당 소위원회에서는 주임 및 보좌신부와 수도자, 사목회의 역할과 책임 등 각각 교구와 본당 발전을 위한 보다 효과적이고 발전적인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교구 운영 문제의 경우 본당 운영과는 달리 일반 신자들의 신앙생활과 직접 관련이 없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신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조사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직자들은 교구의 모든 운영과 활동에 대해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성직자 대상의 별도 작업이 앞으로 더욱 깊이 있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회 운영 문제의 경우에는 다른 분야와는 달리 민감한 부분들을 상당히 포함하고 있다. 인사의 공정성, 재정의 투명성 확보 등이 그런 부분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인사 문제에 있어서의 공정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또 교구와 본당 모두 재정 운영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인사와 재정 문제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왔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그렇지 못한 점도 있다는 지적도 있으므로 이 부분을 충분히 강화해서 모든 사람이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한가지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재정위원회의 강화이다.
『현재 교구에도 재정위원회가 있고 본당에도 재정분과가 설치 운영되고 있지만 이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특히 본당의 경우 재정분과를 위원회로 격상해서 본당의 제반 재정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기구가 되도록 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운영의안준비위원회는 현재 다른 위원회들과 마찬가지로 신자들과 성직자, 수도자들에게 제시될 토론자료를 작성하고 모든 교회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회는 몇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 전체입니다. 교회 안에서 자신의 위치에 따라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시노드에 참여해야 합니다』
위원회는 완성된 토론자료를 신자들과 성직자들에게 배포해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미나와 전체 회의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관련 사안에 대한 백성들의 뜻을 파악하게 된다. 신자들에게 배포될 토론자료는 이미 작성됐고 5월부터는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자료를 작성한다.
『교회 운영이라는 문제는 매우 방대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 기회를 통해서 조직의 합리화와 효율성을 모색하고 전체 교회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모든 사람이 협력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복음화와 함께 그 지체들의 모임인 교구와 본당 운영의 쇄신에 협력함으로써 교회가 발전하고 나아가 대사회적인 복음 선포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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