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회는 지난 91년부터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내에 「정하상 바오로의 집」을 시작으로 천호동본당 근처의 「강동 프란치스꼬의 집」, 안동의 「요셉의 집」 등을 운영, 행려자들과 노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해오고 있다. 또한 수도회는 사회의 관심 밖에 머물러 있던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지난 92년부터 경기도 광명시에 「글라라의 집」을 마련,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모시고 있다. 수도회는 작은형제회가 운영하는 프란치스꼬 요양원과 산청 성심원에도 수녀들을 파견하고 있다.
여성 및 근로자들을 위한 복지에도 투신해온 수도회는 서울 구로공단 내 위치해 지역사회의 필요에 부응하고자, 지난 77년 수도회 설립 100주년을 맞아 공단 여성 근로자 1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설립했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의 숙식은 물론 영어회화, 성서공부, 풍물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그들의 지적욕구를 충족시켜줬다. 또한 사회악으로 만들어진 매매춘 여성들을 보살피기 위해 천호동 윤락지대에 「소냐의 집」을 마련해 그들의 결혼, 취업 등을 알선하며 사회복귀를 돕고 있다. 이와 함께 가출청소녀들의 단기보호소 「희망의 샘」 쉼자리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어려운 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했던 이들을 위해 「마리스타 야간학교」를 통해 학업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의 종신서원식 장면.
지난 80년대부터 도시빈민들과 함께해 온 수도회는 주거문제 개선을 위해 지역민과 연대해 정책적인 일을 진행하는 한편 맞벌이 부부를 위해 탁아소, 공부방, 실직자들을 위한 「평화의 집」 등을 운영해왔다.
이농현상이 급증하는 농촌을 위해 80년대 중반부터 농촌 공소 사도직을 시작해온 수녀회는 경남 거창, 강원도 정선, 평창, 전라도 해남 등지에서 매년 실시되면서 큰 호응을 얻자 구체적인 농촌 사도직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껴왔다. 그리하여 수도회는 경북 상주 화령본당 관할 공소에 공동체를 설립, 농번기에는 농민들과 함께 농사를 짓고, 농한기에는 신자 재교육에 전념하며 비신자들을 위해 한글교실과 노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80년대 말부터 탄광지역 폐광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가정파괴현상이 급증하자 수도회는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왔다.
가장 소외된 곳에서 힘없는 이들과 함께 복음화를 이뤄가는 수도회이고 보면 해외선교 사도직은 빼놓을 수 없는 사도직이다. 지난 78년 수도회 관구 승격 이후 해외선교에 힘쓰고 있는 이들은 현재 페루, 쿠바, 케냐, 리비아 등지에 30여명의 수도자들을 파견하고 있다.
온 세상 누구에게든 그리스도가 알려지지 않은 곳, 교회가 세워지지 않은 곳, 그 가운데서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 복음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는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의 수도사명은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