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열리기 전부터 성황
전시장에는 오후 5시 개막식이 열리기도 전에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전시장인 평화화랑이 들어선 가톨릭회관에는 많은 교회 기관들이 입주해있어 이들 단체를 방문한 신자들이 오가는 길에 들러 전시물을 관람하고 정성껏 방명록에 서명을 남기고 갔다.
선조들 선견지명에 감탄
바쁜 일정 가운데에도 개막식에 맞춰 전시장을 방문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전시물을 둘러본 후 일찍이 교회 언론의 필요성을 내다본 선각자들의 선견지명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정대주교는 『한국전쟁 직후 본당 사목을 하면서 본당 소식지 만드는 일조차 어려웠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면서 『더군다나 일제시대 때면 글을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더욱이 신자 수도 얼마 되지 않는데 어떻게 신문을 발간하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참으로 그 용기가 존경스럽다』고 가톨릭신문 창간 멤버들을 「선각자」라고 불렀다.
2차 바티칸공의회 사진 인기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제2차 바티칸공의회 회의 장면은 전시물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었다. 가로 세로 1m씩의 대형 사진으로 입구에 놓여진 이 사진은 전세계 교부들이 공의회 회기를 진행하는 모습을 찍은 흑백사진으로 현대 교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공의회의 열띤 논의 장면을 담아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압축해주었다.
전시장, 주교님들로 가득 차
전시장인 평화화랑은 1,2 전시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주요한 전시물들이 자리잡고 있는 곳은 제1전시장. 하지만 이곳도 30여평 남짓 돼 그다지 넓은 공간은 아니어서 막상 개막식을 거행하려니 열두분의 주교들만으로도 전시장이 가득 차 보였다. 특히 테이프 절단식을 하기 위해 주교들을 포함해 여러 명의 내빈들이 일렬로 서니 전시장은 더 움직일 공간이 없을 정도.
이날 전시장을 둘러본 관람객들은 전시된 내용물들이 한국교회의 근대와 현대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귀한 자료들이라고 입을 모으고 전시장이 서너배는 더 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평화화랑측 따뜻한 배려
가톨릭신문사의 실무자들은 이번 전시회에 대한 서울대교구와 평화화랑측, 특히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최창화 신부를 비롯해 홍보실장 정웅모 신부와 평화화랑 관장 소윤섭 신부의 깊은 관심과 배려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웅모 신부는 개막식이 다가오자 직접 전시장을 오가면서 마이크 시설, 조명, 전시물 위치 등에 대해 직접 점검하고 신문사 직원들을 독려하면서 노심초사 마음을 써주기도 했다.
가톨릭언론 소명 되새겨
개막식 후에 이어진 축하연에서 광주대교구 최창무 대주교는 가톨릭신문이 과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보편교회의 가르침을 전달하고 참된 가톨릭 언론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더욱 매진하라고 질타했다.
최대주교는 특히 주간지로서 가톨릭신문의 특성을 고려할 때 단순한 지역 교회 소식을 전하는데 주력할 것이 아니라 김수환 추기경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한국교회에 전했던 것과 같이 세계 교회를 우리와 연결해 줄 수 있는 깊이 있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는 신문의 혼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대주교는 축하연에서 한 인사말에서 가톨릭신문 창간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면서 특별히 기자들을 지칭해 「신문의 혼(魂)이며 목소리」라고 불러 그 막중한 책임감을 일깨우고 치하했다.
모란디니 대주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가톨릭신문 창간 75주년을 맞아 보내온 서한의 말을 인용하면서 『신문은 항상 복음화의 새로운 목소리』라고 강조하면서 『기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하느님 말씀의 선포자로 충실히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가지 교회신문이 필요한가?
전 평협회장이자 한국가톨릭군종후원회 회장으로 교회 안에서 음으로 양으로 헌신적으로 교회 일을 해온 이관진 회장은 현재 교회 안에서 발행되는 두 가지 주간신문을 『할 수만 있다면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예정에 없이 인사말을 하게 된 이회장은 『교회 안에서 두 가지 신문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오랜 소신이었다』며 『지금도 이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축하 화환·화분 (무순)
광주대교구장 최창무대주교, 평화방송·평화신문 사장 오지영신부, 문화관광부 장관 남궁 진, 한국가톨릭군종후원회 이관진 회장,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 여규태 회장,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 한빛은행 이덕훈 행장, 한국경제인회 박광순 회장, 한나라당 박관용 총재권한대행, 수맥돌침대 이경복 사장, 한빛신용정보 이호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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