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숨결을 찾아 순례를 떠나자」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죽산순교성지(전담=이용남 신부)가 지난 99년부터 시작한 성지 성역화 작업을 최근 마무리하고 적극적으로 신자들의 순례를 유치하고 있다.
죽산 성지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개나리, 철쭉, 진달래, 장미, 조팝나무, 은행나무, 모과나무, 단풍나무, 자귀나무, 영산홍, 살구나무 등 50종의 나무들이 사계절 그 자태를 자랑하고, 성지 주변으로 묵주알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자리해 있어 순례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15톤 트럭 70대 분량의 잔디를 성지에 심어 보는 이로 하여금 또 다른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그뿐인가. 성지 안에 특이하게 원두막을 설치해 기도 중 잠시 쉴 수 있도록 했으며, 26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을 마련해 놓고 사전 예약을 하면 단체 순례객들이 언제든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죽산성지가 의미를 두는 것은 신학적 기반 위에 조성된 성역화 작업. 순례객들이 기복 없는 신심 즉 「성모 신심」 「순교자 신심」 「성체 신심」을 순례하며 저절로 느낄 수 있도록 안배했다.
이용남 죽산성지 전담신부는 애초 이곳을 새 단장 할 때부터 성모?순교자?성체 신심 등 3대 신심의 요람으로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또 죽산성지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1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이곳을 찾을 모든 신자들이 성모신심을 통해 땀의 순교를, 순교자 신심을 통해 피의 순교를, 성체신심을 통해 땀과 피의 순교를 절감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죽산은 천주교의 4대 박해의 하나인 병인박해(1866년)때 수많은 순교자들이 주님을 증거하며 생명을 바친 곳. 현재 「치명일기」와 「증언록」에 그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만 한방지거, 문막달레나, 박방지거 등 25명이나 되고 이 외에도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이 주님을 증거하며 피를 흘린 곳이다.
오랫동안 구산성지 전담신부로 봉직하다 지난 99년 죽산성지로 부임해 대대적인 성역화 작업을 펼쳐온 이용남 신부는 이곳을 찾을 많은 순례객들이 순례를 통해 위안을 받고 새로운 신앙의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이신부가 제안하는 죽산성지 순례코스 방법 하나. 우선 성역문을 통과하면서 묵주기도를 바친다. 이후 순교자 묘역을 참배하고 십자가의 길을 바친다. 끝으로 성체조배실에 들어가 성체를 조배하며 순례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순례 도중 아름답게 펼쳐지는 꽃길 감상과 만남의 장에 있는 원두막에서 잠시 휴식을 갖는 즐거움도 만만찮다고.
※ 문의 및 교통편=(031)-676-6700
남부터미널 : 안성행(죽산 하차) 1시간 소요, 동서울터미널 : 안성행(죽산 하차) 1시간 소요. 죽산 하차 후 일죽행 시내버스 광장휴게소 하차
승용차 : 중부고속도로 일죽 인터체인지에서 우회전 후, 첫 신호등에서 좌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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