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에 희망을 담아 오늘도 힘찬 스트로크를」
원주교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진광중학교(교장=엄주희, 지도=한상용 신부)의 수상경력은 화려하다. 전국대회 21차례 우승,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전국대회 5연패, 세계 주니어선수권대회 준우승 등등.
배드민턴을 배우기 위해 목포와 속초, 철원 등 전국 각지에서 유학 오는 학생들이 생길 정도다.
89년 특별활동 동아리로 시작한 배드민턴부가 「강원도 배드민턴의 보루」로 불릴만큼 성장한 것은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에 더해 학교와 원주시의 물심양면에 걸친 관심의 결과다.
교장 엄주희(미카엘)씨는 『어려운 재정사정에도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준 많은 은인들 덕택에 배드민턴부가 훌륭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작년에는 원주시의 보조를 받아 13명의 선수들이 합숙 할 수 있는 기숙사를 마련했다. 학교측은 또한 가정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을 위해 기숙사비를 전액 보조해 주고 점심, 저녁 식사도 무료 제공하고 있다. 영양실조로 고생하던 한 선수는 학교측의 배려로 건강을 회복, 이제는 어엿한 선수단 에이스로 거듭 났다.
선수들의 훈련은 정규수업을 마친 오후4시경부터 시작된다. 저녁9시까지 계속되는 훈련으로 몸과 마음이 파김치가 되지만 선수들의 하루일과 중 빼먹을 수 없는 것은 부모님께 편지쓰기.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시작한 편지쓰기는 타향에서 지내는 선수들이 고향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감독교사의 지도아래 영어와 한자도 틈틈이 공부하고 있다.
89년부터 배드민턴부를 이끌어 온 손문배(요셉·43) 감독은 『운동만 할 줄 아는 반쪽선수를 만들지 않기 위해 정규수업은 빠지지 않도록 한다』면서 『우리 학교 출신선수들은 대학 진학 후에도 성실한 선수로 칭찬이 자자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이유로 운동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후배간 폭력 등 불미스러운 일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선후배간 탄탄한 단결력은 10년간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는 성적에서 곧바로 나타났다.
올해 목표는 정상 수성(守城)이다. 정상에 오르기도 힘들었지만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더욱 힘든 일. 전국대회 때마다 「타도 진광」을 외치는 학교들의 도전을 뿌리치기 위해 오늘도 운동복 매무새를 가다듬고 체육관을 향한다.
『방수현 선수가 금메달을 딴 뒤 성호를 긋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우리 선수들 중에서 못 나오란 법은 없죠』
언젠가는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릴 날을 꿈꾸며 스트로크 연습을 하는 앳띤 선수들의 고함소리가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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