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오 디비나」라는 성서 읽기를 통해 하느님과 친밀해지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지침서.
「거룩한 독서에 관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말씀의 불꽃」은 성서의 말씀을 올바르게 알아듣고 실천하는 길을 제시해 주고자 출간됐다.
총 20부로 구성된 책에서 저자는 거룩한 독서의 개념 및 특징과 필요성, 독서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과 함께 거룩한 독서의 과정에 담겨 있는 기도에 대해 실증적인 예를 들면서 풀어나간다.
저자인 프랑스와 까쌩제나 트레베디 수사는 책을 통해 「기도하며 성서를 읽는 방법」을 안내함으로써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동시에 저자는 일상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체험들을 아름다운 시어로 묘사하면서, 성서 안에 현존하는 하느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는 추천사에서 『「렉시오 디비나」는 어려운 이론이나 복잡한 방식에 얽매어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간편한 방식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자신 안에 내면화하고 육화(肉化)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서를 멀리하고 읽지 않는 신자들, 또는 묵상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수도자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성서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옮긴이 서인석 신부는 지난 66년 사제 서품을 받고 파리 가톨릭대학 신학부를 거쳐 독일 프라이부르그 대학과 프랑스 파리 가톨릭대학에서 구약성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대건신학대학 교수, 「신학전망」 편집인, 서강대학교 교수, 서강대학교 종교?신학연구소 소장, 서강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프랑스 가톨릭 성서학회 회원이며, 94년부터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편, 「렉시오 디비나」에 대해 전반적인 해설과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책으로는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엔조 비앙키/이연학 옮김/분도출판사/161쪽/8000원)가 있다. 이 책은 「렉시오 디비나」의 방법적인 차원에 초점을 두며 저자의 체험을 나누고 있다.
또한 묵상을 중심으로 「렉시오 디비나」에 접근한 책으로는 「깨달음의 길1, 2」 (토머스 키팅/성찬성 옮김/바오로딸/172쪽/6,000원)을 들 수 있다.
이 책은 전통적으로 수도원에서 수행되어 온 「렉시오 디비나」의 정신에 따라 말씀에 귀기울인 묵상을 엮었다.
▧ Lectio divina란?
「렉시오 디비나」란 하느님의 말씀을 읽는 것. 이는 성서학적 지식을 쌓기 위해 성서나 해석서를 공부하듯 읽는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 여기에는 하느님이 말씀안에 현존한다는 성사성의 믿음이 전제돼 있다.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는 명사 「Lectio(독서)」와 형용사 「Divina(神的)」로 돼 있는데 여기서 「Divina」는 「하느님의 말씀」 즉 성서를 뜻한다. 그래서 「성서 독서」, 「거룩한 독서」 또는 「성(聖)스러운 독서」로 해석할 수 있다.
「렉시오 디비나」는 성서에 관한 지식을 얻기 위한 독서와는 달리 풍성한 결실을 얻는 「영적 실습 과정」을 뜻한다. 이 방법은 초기 교회의 수도 전통에서 나온 것으로 현재까지 베네딕도회 전통 안에서 보전되어 왔다. 「렉시오 디비나」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읽기(Lectio)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들음으로써 성서 본문이 가지는 본래 의미를 찾는 것이다.
2. 묵상(Meditatio)
말씀을 묵상함은 성서가 오늘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찾는 것이다. 이러한 묵상과 반성을 통해 성서의 의미를 실천하고, 현실에 적용시키도록 한다.
3. 기도(Oratorio)
기도를 통해 묵상 가운데 들려오는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하도록 한다.
4. 관상(Contemplatio)
침묵으로 들어가, 자신의 내면에 인식된 하느님의 말씀에 깊이 잠긴다.
성서를 이러한 방법을 통해 읽을 때, 성서는 단순히 문자로 기록된 책의 차원을 넘어 하느님의 생생한 말씀으로 다가올 뿐 아니라, 말씀이 하느님 자체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거룩한 독서」는 우리의 기억과 지성과 의지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독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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