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도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주교회의 정평위 사형제도폐지위원회가 「사형제를 종신제로」를 내걸고 4월 20일부터 5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5시 명동거리에서 열고 있는「용서와 화해를 위한 거리음악회」 연출을 맡고 있는 심현섭(엘리지오·48·서울 혜화동본당)씨는 나부터 바뀌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지난 84년 서울구치소 음악봉사를 시작으로 20년 가까이 전국 교정시설을 돌며 이중의 고통의 그늘에 놓인 재소자들에게 다가서 온 심씨는 미운 오리새끼도 백조로 거듭 날 수 있음을 굳게 믿는 이다.
『가난한 이, 묶인 이에게 복음을 선포하라는 주님의 부르심이 요즘처럼 큰 울림으로 다가온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울림이 전해졌음인지 그를 따라 거리로 나선 이들도 모두 영등포구치소, 안양교도소 등에서 10년 이상 범죄로 피해를 입은 가족과 가해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온 이들이다.
지난 97년 말 23명의 사형수들이 한꺼번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일이 가장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는 심씨는 죽음이 끝이 아님을 믿는 신자들조차 사형제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개탄한다. 주님께 받은 달란트를 나누는 일에 용기있게 나서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는 그는 거리음악회가 사형수는 물론 범죄로 피해를 입은 가족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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