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가 교회의 쇄신과 변혁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성직자들이 변화되고 쇄신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 동안 다양하게 이뤄진 의견수렴 과정에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교구 시노드 준비위원회 성직자의안준비위원회에서 총무로 활동하고 있는 이경상신부(가톨릭대 성의교정 사무처장)는 이제 본격적인 토론과정이 시작되면 일선 사목자와 신자들의 관심과 참여도도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노드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희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역사를 보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께 의탁하는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언제나 훌륭한 결실을 맺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박순재 몬시뇰을 위원장으로 하는 성직자의안준비위원회는 산하에 성직자의 직무, 생활, 전례 및 성사, 양성 등 4개의 소위원회를 두고 시노드를 준비하고 있다. 원래는 성직자의 정체성 문제도 별도의 소위원회에서 다룰 계획이었으나 준비 작업이 진행되면서 정체성 문제는 오히려 다른 소위원회에서 다루는 내용들 안에 내포돼 있는 것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다른 위원회로 통합시켰다.
다른 의안준비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성직자의안준비위원회는 최근 토론자료 작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토론 과정에 돌입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성직자의안준비위원회는 가까운 시일내에 이른바 「대토론회」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즉 많은 신자들이 현장에 참석해서 성직자 의안과 관련된 자유로운 주장과 의견들을 피력할 수 있는 열린 마당을 펼칠 생각이다.
성직자 문제와 관련해 위원회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대략 세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모든 교구민들이 성직자라는 고유한 직무의 정체성과 역할, 소명에 대해 자유롭고 폭넓게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주 비판의 대상이 되는 성직자의 왜곡된 권위주의, 신학적으로뿐만 아니라 전인적인 성직자의 자질 문제 등등 보다 효과적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서 성직자의 중요성에 대한 신자들의 의견을 들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성직자 자신들의 어려움과 애환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신자들이 미처 파악하지 못하는 성직자, 사제들만의 고충과 애로에 대해서도 적극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성직자간의 세대 차이 문제, 공동 사목 문제 등 매우 다양한 사항들이 포함된다.
세 번째는 교회 전체적인 맥락에서 성직자들에 대한 평신도들의 바람과 기대, 역으로 평신도들에 대해서 성직자들이 갖는 기대와 요청 등에 대해 살펴보고 교회가 새로운 미래로 발돋움하기 위해 요청되는 다양한 의견과 제안들을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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