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하느님 백성입니다. 또 교회는 언제나 세상 안에 세상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가 「세상에 나아가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대로 시대와 사회 안에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라고 할 때 사회사목은 교회의 가장 중요한 소명 중 하나입니다』
서울대교구 시노드 준비위원회의 사회사목의안작성위원회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복지, 정의, 민족화해, 생명, 문화, 환경 등 6가지를 사회사목 의안의 주요한 틀로 선정하고 각각 별도로 의안 작성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위원장 안경렬 몬시뇰(중서울지역 지역담당 교구장대리)은 사회사목을 포함한 교회의 소명을 「인간에의 길」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하느님 백성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길이 교회이며 교회는 바로 하느님 백성의 길, 인간이 살아가야 할 길이라는 것이다. 최근 작성된 사회사목의안작성위원회 토론자료에서는 『인간은 교회의 길』이라는 말로 사회사목의 본질과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안 몬시뇰은 사회사목 분야에서 선정된 6가지 영역이 서로 별개인 듯 하면서도 깊은 내적 연관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교회의 정신에 따라 이들을 위한 제반 활동을 하는 사회복지 분야를 비롯해서 사회정의구현을 위한 교회의 노력, 남북 분단을 극복하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부단한 헌신은 사회사목의 중요한 영역이다.
아울러 오늘날 죽음의 문화를 지양하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하려는 생명 문화 건설을 위한 투신, 생명의 문화에 직결되는 환경 보호의 소명,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아우르는 문화 등 각 영역들은 교회 및 그리스도인의 소명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안 몬시뇰은 이번 시노드가 교회의 자기 변신과 쇄신을 통한 참된 증거자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한다.
『70년대와 80년대 교회는 민주화 운동을 통해서 세상에 빛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특별한 이슈나 계기가 없는 시점입니다. 이제는 한걸음 물러나 자기를 반추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시노드는 교회가 자신을 성찰하고 이를 통해 쇄신을 이룸으로써 이 사회 안에서 어떻게 복음화의 소명을 실천하며 증거자로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할 것인가를 모색하는 계기이며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다소간 참여도가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는 더 이상 머뭇거리거나 수수방관해서는 안됩니다. 무엇보다 「자발성」이 중요합니다. 시노드의 모든 의제들이 바로 우리 신앙과 삶, 현실에 직접 연결되는 문제라는 의식을 갖고 함께 목소리를 내고 기도하며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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