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존경하올 최주교님께서는 나주교님과 함께 풍요롭고 귀중한 한 유산을 받으셨습니다. 주교님께서는 교구 시노드가 남긴 「새복음화.재복음화.사회복음화」의 여정을 계속 이끌어 나가실 가장 적합한 인물이십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이것이 너무 거창하고 어려운 계획이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나의 양떼들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나는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주교님께서 지금 여기 사랑으로 당신곁에 모인 사제들 남녀수도자들 교구 직무에 봉헌된 평신도들 그리고 모든 신자들을 바라보신다면 어떠한 의심이나 두려움도 하느님의 영광과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간단없이 전력하게 하는 샘솟는 힘과 확신으로 변화될것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대 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주교님 뜻을 따라 우리의 애정 어린 경축을 기도 속에 표명합니다.
사제단 협조 다짐
⊙…교구 출신 첫 사제(63년서품)로서 사제단을 대표해 축사에 나선 강의선 신부(부평4동본당 주임)는 최주교를 향해 『앞으로 85개 본당과 36만 신자 가족을 이끄셔야 하고 260만 시민의 정신적 지주로서 이 지역의 참된 하느님 나라를 이루려면 어려움이 얼마나 크시겠냐』며 『그러나 150여명 사제가 최주교님 손발이 되어 당신의 협조자로서 열심히 도와 드릴테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하자 사제단과 참석 신자들은 힘찬 지지의 박수를 보냈다.
『최주교님을 힘껏 보필하겠다』는 강신부의 축사 내용은 한편 교구 사제단에게 사제단의 일치와 단합을 다짐하는 의미를 주었다는 의견.
한 교구사제는 『사제단의 가장 윗어른이 교구장님을 힘껏 도와드리겠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이 이례적이고 감동적이었다』며 『맏형으로서 교구 단합과 사제들의 도움을 호소하신 면에서 사제단 전체가 큰 격려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성당 앞마당 신자 빼곡
⊙…『성직자들과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교좌에 착좌함으로써 착좌식이 이루어진다』는 교회법 제382조 4항에 따라 협소한 장소적 한계에도 불구 답동주교좌 성당에서 행사를 거행한 교구측은 보다 많은 교구민들이 동참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답동성당 앞마당에 1000여개의 의자를 마련, 일반 신자석을 준비했다.
행사 전날까지 황사 현상이 극심해 마음을 졸였던 주최측은 모래바람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당 전체에 물을 뿌려놓기로 결정했으나 설상가상 23~24일 답동 인근이 단수 조치되는 바람에 12톤의 바닷물을 수송해 오는 긴급 처방을 내렸다.
⊙…착좌식장인 답동성당이 600여석이 채 안되는 규모여서 교구측은 행사준비를 하며 성당내부 참석자들의 기준을 엄격히 제한했다. 성당 내 참석자들을 위해서는 「입장」 티켓을 별도로 발부했는데 행사장 입구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모르고 온 신자들이 출입을 제한하는 봉사자들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모습이 벌어지는가 하면 복사한 「입장」 티켓을 들고 오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교구민 정성 가득
⊙…인천교구는 착좌식에 앞서 전 교구민들이 나길모 주교와 최기산 주교를 위해 9일기도를 봉헌했는데 집계된 기도 내용은 주교님을 위한 기도 34만1312번 미사 6만8458회 묵주기도 1,132,634단 주님의 기도 38만7593번 성모송 41만7943번 십자가의 길 140회 등이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보기 위한 신자들의 발걸음은 따가운 날씨도 개의치 않았다. 행사가 시작되기 훨씬 전인 10시부터 미리 행사장을 찾기 시작한 신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착좌하는 최주교를 위한 기도를 봉헌하는 등 아름다운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새 교구장을 맞은 인천교구 신자들은 이날 행사를 지켜보며 『사랑이 넘치는 분을 모시게 된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해온 인천교구가 더욱 발전하게 될 것 같다』, 『인품과 덕망이 높으신 주교님을 모시게 돼 더없이 기쁘다』등의 덕담을 나누며 기쁨과 희망을 나타냈다.
⊙…이날 착좌식에는 최기산 주교가 교포사목을 맡았던 미국 뉴저지 더마레스트 한인본당 전태원(제올지오)씨가 데마레스트 한인본당 신자들을 대표해 참석했다. 전씨는 『최주교님을 처음 보았을 때부터 「주교님 감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예측이 빗나가지 않았다』며 『나주교님과 최주교님이 좋은 모습으로 자리를 물려주고 이어받는 모습이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새주교 문장 열쇠고리 인기
⊙…인천교구는 이날 행사 참가자들을 위해 최기산 주교의 문장과 「영원한 도움이신 성모님」상이 새겨진 열쇠고리 3000개와 2000명분의 떡세트를 준비해 호평을 얻기도 했다. 특히 디자인이 돋보인 열쇠고리는 일찌감치 동이 나는 바람에 사제단과 봉사자들까지도 열쇠고리를 받지 못하는 일이 속출했다
경축분위기 두배로 높여
⊙…최주교의 착좌미사가 봉헌된 25일 아침, 답동주교좌성당 들머리에는 행사를 알리는 대형아치가 설치됐으며, 도로에 면한 가톨릭회관에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최주교의 사목표어와 문장을 새긴 대형 플래카드(13m×8m)가 내걸려 경축분위기를 연출해냈다.
또 교구 내 52개 단체는 단체별로 이날 행사를 축하하는 배너를 자발적으로 내걸어 축하 분위기를 일구기도 했다.
⊙…인천교구 운전기사사도회 회원 30여명은 이날 행사가 시작되기 5시간 전인 아침 9시부터 행사장에 나와 참석 차량을 인도하는 의전봉사에 나섰고 교구내 각 본당과 단체회원들도 내외귀빈들과 행사 참가자들을 안내하는 등 온 교구민이 한마음 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행사 전날에도 늦은 시간까지 행사장을 점검하는가 하면 리허설을 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각계 인사 축하 다채
⊙…주교회의 종교간일치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최기산 주교의 직함에 걸맞게 착좌식에는 성균관 최창규관장 한국기독교협의회 백도웅 총무 원불교 교정 장응철 원장 천도교 홍장태 총무원장 등 타종교 대표가 다수 참석, 눈길을 모았다. 또한 최기선 인천시장을 비롯해 서상섭 국회의원, 김문수 의원, 유정봉 김포시장 등 지역사회 유지들이 대거 참석해 인천교구의 높은 위상을 드러내 보여주었다.
타종교 협조에 감사
⊙…행사 참석자들의 주차를 위해 성산교회 주차장 등 다섯 개의 인근 주차시설을 임시 주차장으로 마련한 교구측은 교파를 초월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성산교회 등에 감사를 표하면서 「교회 일치차원에서도 매우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전언.
▲ 최기산 주교가 착좌미사 중 장엄축복을 주고 있다.
▲ 최기산 주교의 어머니 정용환(데레사)씨가 미사 중에 기도하는 모습.
▲ 교구청 입구 경사로에 나길모 주교와 최기산 주교의 문장을 사이에 두고 나주교의 교구장 재직 시절 활동상을 담은 대형 걸개그림 12개가 내결러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모았다.
■ 인천교구 41년 발자취
1846년 소사지역에 처음으로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인천교구는 1961년 6월 6일 서울대목구에서 경기도 관내 인천시를 비롯, 부천시 시흥시 일부 김포군 강화군 옹진군 지역의 9개 본당(답동, 연평도, 김포, 부평, 송림동, 강화, 백령도, 도화동, 선린동)이 대목구로 분리돼 미국 메리놀외방전교회가 선교를 맡음으로써 본격적인 사목의 토양을 일구기 시작했다.
인천교구가 교구로서의 틀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62년 한국교회의 교계제도 설정에 따라 정식 주교구로 승격되면서부터다. 당시 신자수는 2만3000여명에 불과했다. 인천교구는 초대 교구장으로 임명된 나길모 주교를 비롯한 메리놀외방전교회의 후원과 전교회 사제들의 활동으로 큰 발전을 이루게 된다. 올해로 교구 설정 41주년을 맞은 인천교구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게 된 것은 초대교구장인 나주교가 41년 동안 「선교」에 중점을 두고 사목에 임하면서 교구 내 한국인 성소계발에 주력하면서였다. 이로써 전국 교구 가운데서도 꾸준히 높은 복음화율을 기록해오고 있다.
이제 4월 25일 제2대 교구장을 맞은 인천교구는 본당수도 대목구 설정 당시 9개 본당에서 85개 본당으로 늘어났고, 신자수도 10배가 훨씬 넘는 36만여명으로 성장, 새 천년기를 맞는 지역사회 속의 빛과 소금으로서 「새로운 복음화」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연혁
▲1846년 소사지역(구 심락천)에 복음전파
▲1889년 5월 1일 : 제물포성당(현 답동주교좌성당) 창설
▲1958년 6월 6일 : 교황청 인천감목대리구 설정, 미국 메리놀외방전교회에 운영권 일임
▲1961년 6월 6일 : 인천대목구 승격. 초대 대목구장에 윌리암 존 맥 나흐튼(나길모) 신부
▲1961년 8월 24일 : 나길모 주교 미국 로렌스시 성 마리아대성당에서 주교 서품.
▲1961년 10월 26일 : 나길모 주교 착좌식.
▲1962년 3월 10일 : 인천대목구 주교구로 승격.
▲1999년 11월 10일 : 인천교구 부교구장 최기산 주교 임명.
▲1999년 12월 27일 : 인천교구 부교구장 주교 서품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