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는 총 52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예언서 전체가 예레미야와 관련되어 있으나 연대적으로 맞지 않는 집필 배경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보고, 그 구조와 예언서의 주요사상을 보고자 한다.
예레미야서는 예언자의 몇 개 설교집에다 그의 생애를 말하는 전기적 설화 부분이 곁들여져 있으며, 복잡한 역사적 편집 과정을 안고 있다.
예레미야가 처음으로 예언 신탁을 발설한 시기는 B.C 626년경이었으며 이것이 직업 서기관이면서 예언자의 비서였던 바룩에 의해 기록되기는 B.C 605년경부터였다. 그 이후 여러 차례 공동체를 향한 그의 예언활동과 그의 수난기 등이 공동체 안에 보존되어 오다가 유배의 고배를 마시는 중에(B.C 587년 이후) 예언자의 전언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 역사적 공동체는 그 시대적 상황에 따라 예언자의 생각과 희망을 원문에 부연하였으리라는 추정이다.
이렇게 이루어진 본 전승은 시문(時文, 예레미야의 예언신학)으로 씌어진 신탁과 전기적 이야기뿐 아니라 유배 이후 큰 신학 사조중의 하나였던 신명기 학파(특히 교훈적 성격을 띤 예레미야의 설교 부분)와 비슷한 문체로 씌여진 산문(散文)의 연설들을 담고 있다. 이렇게 이루어진 모든 작품들은 예레미야가 평소에 전하고자 하였던 사상들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예레미야서는 신명기를 알고 있던 그의 제자들과 청중들이 수립한 예언자의 전언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이다. 단, 문제는 예레미야적 전승이 하나의 형태로 전수되지 않고 일종의 선집(選集)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라고 보겠다.
예레미야서는 여러 종류의 자료를 한데 모은 선집에 가깝지만 구체적인 사건과 비유?무언극 그리고 고백시 등의 문체로 이루어진 설화 부분과 예언 부분으로 뚜렷이 구분된다. 그리고 본문은 자료들의 형식면에서 네 가지로 분류하고 하나의 부록으로 나눌 수 있다.
제1부(1,1~25, 14) : 1~20장까지는 전반적으로 시대순을 따르고 있고 여기에 25, 1~14가 이어지면서 앞부분의 결론으로 제시된다. 1장은 예언자의 소명에 대한 설화이고 2,1~25, 14는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 예언이다. 그리고 유다를 거슬러 선포한 신탁들이 주를 이루는데, 예레미야의 행적을 전하는 이야기들도 들어있다.
제2부(25, 15~38 46, 1~51, 64)는 이방 국가에 대한 심판 예언이다.
제3부(26, 1~35, 19) : 편집자에 의해 꾸며진 부분으로 예언자의 수난을 알리는 설화 부분(26~29장)과 구원의 약속을 알리는 예언 부분(30~3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언자의 언행을 역사적인 틀 속에 정리하여 전해 주는 이 단락에서는 특히 이스라엘과 유다에 대한 구원 약속이 선포된다.
제4부(36, 1~45, 5) : 바룩에 의해 기록된 예언자의 수난기적 설화 부분으로서 45장은 수난 전기에 대한 결론이다. 예루살렘의 포위와 함락, 이집트로의 강제 이주 기간에 예레미야가 펼친 활동과 그가 겪어야 했던 고난이 서술된다. 부록편인 52장은 예루살렘 파괴와 유다의 멸망에 대한 설명과 포로가 되었던 여호야긴왕의 석방을 보도하는 역사 부록편이다(2열왕 24, 18~25, 30).
예레미야가 선포한 새 계약은 암흑에 둘러싸인 하느님의 백성에게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질 새 계약을 준비하였다. 또한 예레미야는 인간 본성의 신비적인 면과 자기를 송두리째 내주어 타인(他人)을 위해 대속물이 되는 고통받는 야훼 종의 모습(이사야 52, 13~53, 12)으로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앞질러 보여준 새로운 차원의 영성을 살았다.
이렇게 자기 생애 자체를 하느님께 대한 불씨로 하여 그 사명을 다한 그의 삶은 후대 시편 작가들과 지혜문학 작가들을 배출한 요람이 되었으며, 오늘날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신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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