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개별 고백 없이 한꺼번에 여러 참회자들에게 공동 사죄가 베풀어지는 것은 객관적으로 예외적인 상황이며 이는 사목활동이 어려운 일부 전교 지역이나 고립 지역의 신자 공동체에서나 사용되어야 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5월 2일 발표된 자의교서(自意敎書 motu proprio) 「하느님의 자비」(Misericordia Dei, 2002년 4월 7일)에서 개별적인 죄 고백이 공동고백이나 공동사죄에 비해 화해의 성사에 있어서 더욱 적절하고 통상적인 방법임을 확인했다.
교황의 이 자의교서는 그동안 일부 국가에서 공동 고백과 공동 사죄를 부적절하고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예외적인 방법을 오히려 통상적인 방법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발표됐다.
교황은 교서에서 공동고백과 사죄는 후에 개별적인 고백을 하려는 의향을 지닌 사람을 대상으로 특별히 긴급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이를 통상적인 방법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교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인간이 정화와 용서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은 인간 역사를 통해 볼 때 분명하게 나타난다』며 『교황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이번 교서를 발표해 무엇보다도 고해성사의 개인적인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칭거 추기경은 이어 『우리는 인간 공동체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지만 죄악은 궁극적인 의미에서 완전히 개인적인 것이며 따라서 우리의 치유와 용서 역시 완전히 개별적인 것』이라고 지적하고 『하느님은 우리 각자의 이름을 부르며 죄를 용서하신다』고 말했다.
추기경은 또 이러한 개별적인 차원이 『최근 수십년 동안 공동고백과 사죄를 사용함으로써 훼손되어왔다』고 우려했다.
조르쥬 아르투로 메디나 에스테베즈 경신성사성 장관은 『이번 교서는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교회의 가르침에 의하면 고해성사를 거행하는 통상적인 방법은 개별적 사죄를 통해 사제에게 자신의 죄를 완전히 고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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