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이버 공간은 말하자면 이 새 천년기의 여명에 새롭게 열린 영역입니다. 사이버 공간이라는 새로운 세계는 교회에게 인터넷의 잠재력을 복음 메시지 선포에 이용하는 커다란 모험에 나서도록 권유합니다.
교회는 이 새 매체에 현실적으로 확신을 가지고 접근합니다. 다른 커뮤니케이션 매체들과 마찬가지로 인터넷도 하나의 도구일뿐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인터넷의 장단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적절하게 사용하면 인터넷은 복음화를 위해 훌륭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인터넷은 정보를 제공하고 관심을 유발함으로써 그리스도교 메시지를 처음으로 만날 수 있게 해줍니다. 젊은이들에게는 특히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 공동체는 인터넷을 통해 그리스도교 메시지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사이버 공간이라는 가상 세계에서 그리스도인 공동체라는 실제 세계로 옮겨 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우 실질적인 방법들을 구상해야 합니다.
그 다음 단계에서 인터넷은 또한 복음화에 필요한 후속 방안들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리스도인 생활을 지원해 줄 수 없는 문화에서는 계속적인 교육과 교리교육이 필요한데 이 분야에서 인터넷은 탁월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한국가톨릭교회의 정론지인 가톨릭신문 홈페이지의 초기 화면.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지금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접촉을 늘여가는 사실은 복음선포를 위해서도 훌륭한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그러나 이렇게 전자매체로 이루어지는 관계가 참된 복음화에 필요한 직접적인 인간관계를 결코 대신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인터넷 덕분에 지구상 수많은 컴퓨터 화면으로 엄청나게 많은 영상들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무수한 영상과 음향 가운데에서 그리스도의 얼굴이 드러나고 그리스도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얼굴이 보이고 그분의 목소리가 들릴때에만 세상이 우리 구원의 기쁜 소식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화의 목표입니다. 또한 이 목표는 인터넷을 참으로 인간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줄것입니다. 이번 홍보주일에 저는 모든 교회에 이 새로운 문턱을 용감하게 넘어 인터넷 깊숙히 그물을 치도록 권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