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기술 개발
줄기세포는 세포분열을 시작해서 간이나 심장 등 구체적인 장기를 형성하기 직전 단계의 세포로, 증식해서 여러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다. 배아줄기세포는 수정 후 4~5일 이내에 형성된 포배로부터 추출한 세포로 줄기세포의 기능을 가진 세포를 말한다. 이러한 줄기세포를 얻는 방법에는 인간배아복제, 동물난자 활용 방식, 냉동수정란 방식, 성체줄기세포 방식이 있다.
1. 인간 배아 복제
인간배아복제는 사람의 체세포에 사람의 난자를 융합시키는 기술로서 개인의 혈액이나 살점 등 체세포를 일부 떼어내 자신과 유전자가 동일한 배아줄기 세포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이식을 해도 거부반응이 없는 완벽한 장기와 세포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실험을 하기 위해서 여성으로부터 수많은 난자(300~100개)를 채취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아가 치료 목적에 그치지 않고 여성의 자궁에 착상될 경우 말 그대로 복제인간이 탄생할 수 있다. 이렇게 복제된 인간은 기형으로 태어날 위험성이 높다. 그동안 탄생했던 복제동물은 태어날 때는 건강한 편이었지만 자라면서 비정상적으로 비대한 태반구조를 가져 종종 목숨을 잃었다. 복제 실험에 쓸 난자를 얻기 위해 여성을 이용하는 것도 부당하다.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논란은 과학적인 실제와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더 분화능력을 가진 세포일 뿐이다. 이와 유사한 세포들-예를 들면 골수세포들-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진행이 되어왔다. 생체내의 착상이 금지되어 있는 한 개체 복제용으로 이 기술이 사용될 길은 봉쇄된다.
2. 동물난자 활용 방식
인간의 유전물질은 세포핵에 99%가 담겨있어 이종간 복제배아라도 거부반응이 없는 자기 세포와 같다. 소, 돼지의 난자는 도축장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소 난자는 복제 성공률이 돼지보다 높다. 따라서 인간의 난자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비록 핵을 제거했다. 하더라도 소의 난자는 송아지를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난모세포이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여기에 인간의 핵을 주입하는 경우 기존의 세포질에 존재하는 여러 단백질과 세포구성요소들이 핵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아직 하나도 밝혀진 게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이종간 배아복제실험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이종간의 생식세포 복제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나 체세포 복제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우리나라 생명윤리기본법 시안에서도 이종간의 교잡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대중의 거부감도 문제이다. 이외에도 인간 배아를 동물의 자궁이나 인공자궁에 착상시키는 연구, 인간과 동물 사이의 수정란 연구 등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다.
3. 냉동 수정란 방식
냉동배아(잉여배아, 잔여 배아)는 생명을 부여하기 위한 과정 즉 불임시술 중에 만들어진다. 산부인과 의사는 난자와 정자를 실험실에서 섞고 며칠동안 배양한 다음 적절한 시기가 되면 이중 제일 건강한 배반포를 골라 자궁에 착상시킨다. 나아가 냉동 배아로부터 분리된 줄기세포를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는 경우 면역 거부반응이 일어난다.
우리나라는 2000년 8월 세계 3번째로 인간의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마리아연구소는 시험관 아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여분으로 남은 5년 이상 보관중이던 냉동배아 6개를 실험에 이용, 세계 처음으로 냉동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외에도 몇몇 성공사례가 알려져 있다.
4. 성체줄기세포의 이용
탯줄, 태반, 골수 등 여러 조직에서 탯줄 등 성체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생가했던 것 보다는 분화 능력이 뛰어나다.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해서 얻을 수 있는 치료방법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하여튼 배아를 이용하지 않고도 줄기세포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 일부 연구는 상당히 많은 성체줄기세포가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자신의 성체줄기세포로부터 만들어진 세포나 장기는 거부반응을 피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배아에서 채취한 줄기 세포는 모든 형태의 세포와 조직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성숙한 세포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는 이러한 신축성이 부족할 수 있다. 그 수도 매우 적다.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줄기세포 연구가 가져다 줄 이익이 많다고 여겨지면 여겨질수록, 성체와 배아줄기세포 모두가 연구대상이 되어야 한다. 과학자들이 열정 때문에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 연구결과 배아줄기세포가 파킨슨병, 당뇨 같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반면, 성체줄기세포에 대해서는 아직 이와 같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직 어느 줄기세포가 어디에 사용될 것인가가 정해지지 못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